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를 보이고 있다. 반군 지도부는 트리폴리로 거점을 옮겨 정권 수립작업에 나섰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원수의 행방은 묘연해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군 지도부는 26일 거점을 동부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정권 수립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 부위원장 알리 타후니는 이날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리폴리에서의 업무 개시를 공식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안전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워장이 트리폴리에 도착하며 이미 지도부 절반은 전날 도착한 상태다.
마흐무드 샤맘 NTC 대변인은 “보건·통신·내무·법무·정보·국방 등 주요 직책을 망라한 최소 8명의 간부가 이미 도착했다”면서 “이들은 반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반군은 전날 치열한 공방 끝에 아부 슬림 지역의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대를 소탕하는 등 세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와 차드 국경 인근의 사하라 사막 남쪽에 있는 알-위그 기지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반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의 지속적인 추적에도 카다피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해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군은 최종적인 승리를 선포하기 위해 카다피의 행방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지만, 카다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음성메시지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현상금 170만 달러(한화 약 18억원)가 걸려 있는 카다피는 이날 일부 아랍 방송국을 통해 “우리는 쥐새끼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집에서 나와 트리폴리를 해방시키라”는 결사항전을 촉구하는 음성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향후 수일에서 수주가 리비아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가 아직 보장되지 않은 만큼 미국은 반군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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