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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나비효과… 범야권 통합 촉매되나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로 범야권이 술렁이고 있다. 마치 나비 날갯짓 한 번이 먼 데 태풍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당장 오는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 단일 후보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쳇바퀴만 돌리던 야권 통합논의가 단일 후보 선정이라는 새로운 구심력으로 인해 탄력을 받을 듯하다.

범야권 주요 인사들은 다가올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 통합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의 큰형으로서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진정성’있게 임할 것을 반복 중이다. 손학규 대표가 “눈과 팔을 내줄 의사가 있다”며 통합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나머지 다른 당들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취지에서 볼 때 민주당이 굳이 서울시장 후보로 당내 인사를 고집하진 않을 전망이다. 당내 유력 인사들이 군웅할거하고 있지만 통합 대의를 위해선 경우에 따라 한나라당을 압도할 수 있는 다른 야권 인사에도 충분히 양보할 수 있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소통합을 추진 중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여전히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로선 서울시장 후보 역시 각자 낼 가능성이 높다. 진보신당은 여전히 참여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민노당 임시 대의원대회, 그리고 다음달 4일 진보신당의 전당대회가 소통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이 소통합에 실패해 각자 후보를 내더라도 민주당 등과 선거 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이 주축이 된 야권통합 추진체인 ‘혁신과 통합’ 역시 단일 후보 도출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당장 통합을 선거전 이뤄내긴 어려워도 선거 연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접점을 찾아 11~12월 본격적인 통합논의가 진행될 땐 연대의 결실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준비위원장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각 당이 신뢰를 쌓을 수 있으면 향후 통합 과정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런 점도 많다. 민주당과 진보정당들 간의 후보 단일화 시도가 지난 4ㆍ27재보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야권의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만일 이번 단일 후보 만드는 데도 이견과 충돌이 심화돼 분열하는 모습이 나타나거나 단일후보를 내는데 실패한다면 향후 통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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