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박 씨는 깜짝 놀랐다. 자동차업체 홈페이지에서 부터 시작해, 자동차 전문 사이트, 자동차 동호회 사이트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마니아가 많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차종별로 동호회 사이트가 5~6개씩 있을 만큼 정보가 넘쳐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호회 사이트로 정보를 얻어 첫 차를 구입한 박 씨는 그 뒤로 틈만 나면 해외 자동차 전문 사이트까지 확인할 정도로 인터넷에 푹 빠졌다. 어느 새 지금은 ‘자동차 마니아’로 거듭나 있다.
자동차의 모든 게 인터넷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이 ‘정보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특히 마니아가 많은 자동차 분야에서 인터넷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국내ㆍ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차종별로 수많은 동호회 사이트가 개설돼 있고, 차량 구입부터 등록, 관리, 튜닝, 중고차 매매 등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전문 사이트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당신도 클릭 하나로 자동차 마니아가 될 수 있다. 지도를 들고 함께 정보의 바다로 나가보자.
일례로 현대자동차 홈페이지(www.hyundai.com)를 보면, 모든 라인업의 제원 및 가격, 특장점이 소개돼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별도로 소개하는 ‘블루 드라이브’ 코너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재미있는 정보가 많다. 특히 업체별로 SNS의 특성을 살리는 이색 행사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쌍용차는 최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왕복 400㎞에 이르는 구간을 코란도C로 시승하면서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경쟁사의 SUV 모델과 비교 시승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방송됐다. 쌍용차 측은 “페이스북 생중계로 고객들에게 경쟁모델보다 코란도C가 우수한 점을 알리기 위해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도 올뉴 SM7을 출시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자가 직접 영화 주인공이 돼 보는 행사를 진행했다. 아우디도 최근 김C와 함께 ‘르망 24시간 레이스’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식 트위터 및 블로그로 중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호회 사이트를 찾아라 = 공식 페이지에서 차량의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면, 수많은 자동차 동호회 사이트는 그야 말로 생생한 정보의 보고(寶庫)다. 브랜드별로 동호회 사이트가 있는 것 뿐 아니라 차종별로도 수많은 동호회 사이트가 활성화돼 있다.
아반떼의 경우 뉴아반떼클럽, 넘버원HD클럽, 아반떼HD클럽, 클럽MD레이서, 아반떼MD넷 등 30개가 넘는 동호회 사이트가 운영 중이다. 쏘나타도 NF쏘나타카페, 클럽NF, YF쏘나타클럽, YF러브 등 20여개가 넘는 동호회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4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메르세데스 벤츠 클럽 오브 코리아’나 2만명 가량이 활동 중인 ‘벤츠 동호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동호회 사이트가 10여개 개설돼 있다. BMW도 7만여명의 ‘BMW마니아’를 비롯, ‘BMW클럽코리아’, ‘클럽미니’ 등이 활동 중이다.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수퍼카 브랜드도 마니아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동호회 사이트는 대부분 포털사이트나 카페, 클럽 사이트 등에서 관심 차량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동호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하는 ‘동호회 포털 사이트’도 생겼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마이카클럽(www.mycarclub.co.kr)에는 8월 현재 차종별로 모은 485개 동호회 사이트가 정리돼 있다.
자동차동호회연합(http://carmania.net)에서도 모델별, 인기도별 동호회 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직접 검색하는 게 어렵다면 이런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동호회 사이트가 업체 공식 사이트의 정보보다 주관적인 평가가 많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동호회 사이트에서 돌아다녀 오해를 일으킬 때도 있다”며 “신뢰 있는 정보인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 사이트에 중고차 사이트까지, 탐험은 끝나지 않았다 = 선호 차량에 대한 정보 만으로 목마른 이들은 이제 눈길을 해외로 돌려도 된다. 신차 정보나 차량 브랜드 소식 등 따끈따끈한 정보를 남보다 먼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국내 언론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오토모티브뉴스(http://www.autonews.com)다. 미국 자동차전문지가 제공하는 사이트로, 미국 현지 소식 뿐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글로벌 이슈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미국의 또다른 자동차전문지 사이트인 워즈오토(http://wardsauto.com)나 영국의 뉴스프레스(www.newspress.co.uk) 등도 발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자동차 해외 사이트다.
중고차 정보를 확인하고 싶을 땐 SK엔카나 보배드림, 카즈 등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이들 사이트에는 중고차 시세나 정보 외에도 신차나 차량 관련 행사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인기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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