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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율 분석> 여야 확실한 지지비율 알았다
여야 모두 확실한 지지비율을 알아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정책투표가 아닌 신임투표로 변질되면서 갈등만 키웠다는 비난을 받지만, 여야는 내년 총선 전략을 짤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미리 얻었다.

강남 3구(서초ㆍ강남ㆍ송파)는 여당의 강세지역이란 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지층의 결집력도 더 높아졌다.

주민투표에서 서초, 강남, 송파구가 각각 36.2%, 35.4%, 30.6%로 자치구별 투표율 1~3위를 휩쓸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표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이 곳은 여권 후보자들이 가장 선호한다. 주민투표 수도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득표 수보다 3만~5만표 더 많았다.

강남 3구 외 평균 투표율(25.7%)을 웃돈 곳은 강동(27.6%), 용산(26.8%), 노원ㆍ양천구(26.3%)다.

반면 금천, 관악, 강북구는 투표율이 20.2%, 20.3%, 21.7%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여당 약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 다음에는 은평구(22.6%), 중랑구(23.1%), 마포구(23.3%), 구로구(23.5) 순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현역 의원 등 예비 후보자들은 자신의 조직을 가동하며 주민투표에 대비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여당 한 초선 의원은 “자신의 조직을 가동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별 주민투표 득표 수가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 수보다 적은 곳은 동대문ㆍ서대문ㆍ성동구 세곳 뿐이다. 여당이 승리라고 자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을 토대로 총선전망이 밝다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통상 총선에서 서울의 투표율이 54~55%이고 이날 주민투표에 참여한 25.7%의 유권자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평균 47%의 지지율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투표 투표자가 한나라당 지지자란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때문에 여당의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유리하지 않다. 정부가 잘못한 게 쌓이고 있고, 총선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민투표 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해석이 다른 가운데 여야 모두 위기는 상대 진영 결집의 기회가 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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