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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삼성전자도 네트워크 비용 분담해야”
② 통신업체 “이용대가 내라”
트래픽 폭증 비용회수 한계

2~3년뒤엔 매월 적자상태


유료형 망관리 통한

선순환 구조 마련 시급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투자 비용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트래픽과 망 고도화비용 사이에서 수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과다 트래픽은 적절하게 규제하면서 동시에 관련 사업자들이 네트워크 이용료를 분담해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투자→수익→재투자가 가능한 에코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KT가 이석채 회장에게 보고한 알카텔루슨트의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2~3년 내에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회선당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유선은 오는 2014년이면 가입자당 매월 60달러씩 적자를 보게 되고 무선 역시 2014년이면 매월 200달러의 적자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네트워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가를 받는 유료형 망관리→‘통신사 매출 증대’→‘네트워크 증설’→‘이용자 혜택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T의 유선 상위 10% 이용자의 트래픽 비중은 지난 2008년 68%에서 작년에 80%로 급증했다. 이미 KT의 유선 네트워크 수용률은 85%(올 1월)로, 무선은 119%(작년 12월 기준)로 각각 적정용량을 초과했다. 

통신사업자들은 네트워크 고도화와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트래픽 증가에 따른 비용을 포털 및 콘텐츠 사업자들이 함께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폭증하는 트래픽을 수용하고 대다수 이용자들의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관리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의 3세대(3G)망 무선 데이터 트래픽도 작년 1월 147테라바이트(TB)에서 올 6월에는 5865TB로 1년 사이 40배나 급증했다. 스마트 TV가 유발하는 트래픽은 평균 25Mbps로 PC에서 받는 VOD서비스(300~700kbps)의 35~80배에 달한다.

SK텔레콤의 5.3%의 헤비 유저가 전체 트래픽의 62%를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0.2%의 1GB 이상 이용자가 총 트래픽의 16%를 차지한다. 구글, 네이버. 다음 TV, 유투브 등을 포함한 10개의 콘텐츠가 올 상반기 SK텔레콤의 전체 트래픽의 47%를 점유했다. 



통신사들이 과다 트래픽으로 투자 비용 회수에 한계를 겪고 있는 반면 인터넷 업체들이 통신사에 내는 매출액 대비 전용회선료 비중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와 제조업체의 통신비 부담 역시 ‘제로(0)’에 가까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통신업체들의 얘기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통신업계는 앞으로 ▷트래픽 유발 사업자 또는 이용자에 대한 대가 부과 ▷합리적인 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P2P, 스마트 TV 등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속도, 용량을 제한하거나 단계별(Tiered) 요금제 또는 종량제 등 새로운 요금제의 적용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효실 KT 상무는 “지금까지는 전적으로 통신사가 부담했던 유ㆍ무선 인터넷 투자 비용을 앞으로는 망을 이용하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업자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 TV 제조사들도 일정 비용을 분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통사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업체들이 모든 요금제에서 무료 통화를 전면 개방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mVoIP 전면 개방을 허용한 미국의 버라이즌과 AT&T가 올 7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고 요금을 인상한 사례를 들어 소비자에게도 손해라는 것이다.

정태철 SK텔레콤 전무는 “mVoIP 전면 허용은 통신사 음성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줘 결국 통신사의 망 투자 여력을 위축시킨다”며 “지속적인 통신망 고도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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