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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특히 빨리 녹아내린 북극 해빙(海氷)…우리나라 가을 날씨에 상당한 영향 줄 듯

북극 바닷물이 얼은 얼음, 즉 해빙이 심상찮다. 올해 예년보다 일찍부터 녹아내려 역대 최소 면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월임에도 쇄빙선 없이 북극 항해가 가능할 정도다. 해빙의 면적은 중위도와 고위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이로 인해 올 가을철 우리나라의 기후에 북극 해빙면적의 감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기상청이 위성을 통해 극지 해빙을 감시하는 ‘극지해빙 감시 및 분석시스템’에 의해 분석된 결과로 기상청은 미국 아쿠아(Aqua)위성에 탑재된 마이크로파 센서(AMSR-E) 자료를 이용해 극지해빙 관련 독자적인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극 해빙의 면적은 연중 보통 3월 최대에 도달하고 9월 최소를 나타낸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급격히 해빙이 감소하고 있다. 8월 둘째주 현재 해빙의 크기는 평년대비 48만 8000㎢(한반도 2배) 적은 수준이다. 연중 최대인 3월에도 최대면적은 1549만㎢로 지난 8년 동안의 평균 면적보다 적었다. 이로 인해 올해 9월에는 북극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값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가 전망했다.

특히 올 여름철의 해빙 분포는 역대 최소 해빙 면적을 기록했던 2007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링해-스칸디나반도를 잇는 북극 항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랍테프해 해빙은 예년보다 한달이상 빨리 7월 중에 녹았으나 2007년에는 일찍 녹았던 동시베리아해 해빙은 아직 녹지 않고 있는 것.

문제는 빨리 녹은 해빙이 우리나라의 가을ㆍ겨울날씨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지난해 겨울, 한반도에 한파가 불어닥친 이유도 지난해 12월 북극해 해빙면적이 크게 줄어든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류상범 국립기상연구소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 과장은 “해빙면적이 줄어들면 바다면적이 증가함으로써 북극 전체의 온도가 상승해 제트기류의 세기를 약화시킨다”면서 “이것이 중위도에 해당하는 한반도의 가을 기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지역의 기압배치 등의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 나타나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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