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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서트, 극장을 탐하다
지난해 1월과 5월, 단관 개봉한 영화 둘이 각각 티켓 오픈 10분 만에 상영 전일(全日), 전회, 전석 매진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영화가 아니었다. 가수 서태지의 공연 실황들 ( ‘서태지 심포니’ ‘뫼비우스 투어’). 가정용 DVD나 블루레이로나 발매되던 콘서트 영상이 극장을 잡아 상영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관객 대부분은 이미 해당 공연을 관람한 이들이었다.
서태지의 성공을 시작으로 지난해 휘성과 2AM, 올해 빅뱅과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영상이 극장 상영용으로 만들어졌다. 현장감을 살린 3D 형식이 앞다퉈 차용됐다. 이들 영상은 어김없이 오픈과 함께 예매 러시가 이어졌다. 이제는 콘서트-영상 극장 개봉-객석 매진 사태가 더이상 기현상이 아닌, 흔한 풍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극장판 가수 영상’이 콘서트를 넘어 다큐멘터리 형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서태지는 지난 8집 앨범 타이틀곡 ‘모아이(MOAI)’의 뮤직비디오 촬영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해 오는 27일 극장 개봉한다. 티켓 예매 오픈과 함께 다시 한 번 전석 매진이 예상된다. 이번 영상은 뮤직비디오 촬영지인 칠레 이스터섬까지의 여정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촬영기가 담겼다. 11일간 5만㎞의 이동 거리, 60시간의 비행 시간, 8억원의 제작비 등이 소요된 뮤직비디오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큐 형식으로 풀어냈다. 촬영용 무인 헬기의 아찔한 추락과 강추위와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스태프들의 모습 등이 리얼하게 담겼다. 이스터섬의 독특한 장관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콘서트 영상이 아닌 데다 다큐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있어 일반 영화 팬들도 만족할 만하다는 게 서태지 측 전언이다. 이혼 소송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서태지가 내레이션으로 목소리를 들려준다.
뭐니뭐니해도 극장 상영의 장점은 훌륭한 영상과 음향의 재현이다. 따라서 단관 개봉 형식으로 이뤄지는 음악 영상 극장 상영은 최적의 상영관을 선정하는 작업이 필수다. 서태지의 경우 기존에 선택했던 메가박스 서태지M관 대신 이번에는 CGV 영등포 THX관을 골랐다. 서태지컴퍼니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서태지가 상영관을 직접 결정했다”고 전했다.
임희윤 기자/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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