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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의 ‘폭탄선언’은 아이패드 때문?
HP가 18일(현지시간) PC 사업을 분사하고 웹OS 기반의 스마트폰·태블릿의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1위 컴퓨터 제조사로 명성을 날리던 HP의 쓸쓸한 퇴장 뒤에는 애플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HP가 불과 두 달 전 야심차게 내놓은 ‘HP 터치패드’는 출시 당시 독자 운영체제(OS)인 ‘웹OS’를 탑재했다는 점을 강조, 태블릿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올해 말까지 300~500만 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HP가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베스트바이의 판매량 2만5000대를 포함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0만 대 가량 팔려 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HP가 ‘폭탄 선언’을 하게 된 배경에는 터치패드의 실패가 있었다. 이미 아이패드가 장악한 태블릿PC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터치패드가 나눠먹을 파이는 없었다. 느린 동작속도와 짧은 배터리 수명 등으로 성능 면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결국 출시 한달 만에 가격을 100달러 인하하는 강수를 뒀으나 실적을 반등시키진 못 했다. 



결국 HP가 PC 사업에 등을 돌리게 된 것에는 터치패드의 실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PC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PC 제조사들의 수익이 크게 둔화되고 있고, HP가 오랫동안 사업 분사를 요구받아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은 일견 예상된 면도 있었다.

반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는 출시된 지 28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했고, 두 달만에 2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왔다. 지금도 매 분기마다 900만 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최근 펀드운용사 로버트W.베어드가 1100명 이상의 태블릿PC 잠재 구매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4.5%가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은 아이패드의 다음 희생자가 림(RIM)의 ‘블랙베리 플레이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의 통신사 스프린트가 플레이북의 4G 버전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플레이북의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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