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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나가수’, 예능 팬덤이 답이다
오는 28일부터 새로운 MC 윤종신이 진행하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가 원년멤버 3인의 명예졸업 이후 심기일전을 노린다. 인순이, 바비킴, 윤민수 세 멤버가 새롭게 합류하는 21일 방송은 155분 특별 편성으로 꾸며진다. 특히, 경연에 참가하는 가수가 아닌 제3의 진행자의 등장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나가수’ 제작진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음악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보다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고 윤종신 영입의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제작진이 이번에 의도하고 있는 ‘더욱 새롭고 강력해진 ‘나가수’’는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되레, ‘나가수’는 이제 정말 위기라면 방송이래 가장 최대의 위기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인한 김영희PD의 하차, 임재범 ‘난동설’과 건강악화로 인한 하차. 또, 옥주현 영입 당시 들끓었던 안티 열풍, 신정수 PD에 관한 근거없는 루머 등 ‘나가수’는 매번 큰 이슈를 만들며, 위기에 봉착하고, 또 위기를 기회로 잡아, 한 단계씩 도약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제와 돌아보니, 진화였고, 도약이었지만 원년멤버 3인(박정현, 김범수, YB)에 대한 대중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제외하곤, ‘나가수’의 모든 것은 늘 ‘롤러코스터’ 처럼 오르내렸던 것. 


지난 달 초 ‘나가수’ 녹화 현장 언론공개 때 느꼈던 세 사람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그건 단순한 ‘선호’ 그 이상의 어떤 ‘신뢰’ 였다. 그들의 이름만 언급되어도 사람들은 환호했고, 기대했고 그들이 등장하면 경연장은 떠나갈듯 한 함성으로 채워졌다. 그런 그들이 한꺼번에 ‘나가수’ 를 떠난다는 것은 임재범의 하차(실제로 신정수 담당PD는 이때를 ‘최대의 위기’로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다 더욱 허전함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제작직은 155분 파격편성과 ‘예능 늦둥이’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하지만 실제로는 실력있는 뮤지션인) 윤종신을 MC로 영입하며, 떨어지는 시청률과 멀어지는 네티즌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려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영향력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름돋는 가창력, 신선한 편곡, 파격적인 퍼포먼스 등이 이젠 놀랍지 않아서다. 


여기서 제작진의 딜레마를 감지 할 수 있다. 철저히 ‘그들만의 잔치’ 로 갈 것이냐, 아니면 완벽하게 ‘대중성’ 에 무게를 둘 것이냐다. 답은 둘 다 아니다. 해답은 ‘나가수’ 현장에 있는듯 한다. 7인의 경연을 보기 위해, MBC 홈페이지에서 ‘광’ 클릭을 하고, 녹화 시작 몇시간 전부터 줄을 서도 즐거워하며, 주변의 지인들에게 “나가수 표 좀 구해달라” 며 애원하는 ‘나가수’ 팬들에게 있다. “이제 더 할게 남았냐” 는 비난도 듣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도’가 장수하는 비결도 바로 열광적인 ‘팬덤’ 이다. 가려져 있던 좋은 가수와 음악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것은 근본적인 기획의도다. 근본을 공고히 지키기 위해선 좀 더 확실한 전략이 필요한 때다. ‘나가수’ 의 위기는 서서히 싹트는 ‘팬덤’ 을 더욱 키우고, 또 그들을 충족시켜야 극복된다. ‘위기와 기회는 같이 온다’ 니까, 기회라면 더없이 새로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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