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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바랜 태양광’…OCI도 빛 잃나?
파산신청 美업체 지분보유에 연일 급락…OCI 향후 주가는
관련산업 연쇄붕괴 조짐속

증권가 사실상 ‘매도’ 리포트


“단순 투자 손실일 뿐”

제품가 하락땐 성장 전망도







미국 ‘에버그린솔라(Evergreen Solar)’ 파산보호 신청의 여파로 급락한 OCI의 주가를 보는 관점은 전혀 다른 둘로 나뉜다. 태양광 다운스트림 산업의 연쇄 붕괴 조짐이라는 풀이와, 투자회사 일부 손실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산업은 ‘발전기-패널-웨이퍼-전지-폴리실리콘’ 등으로 이어지므로, 다른 기업에도 우려의 시선이 간다.

OCI는 에버그린솔라 지분 7.54%(491억원)를 보유 중이다. 만일 전자이면 OCI 주가는 장기적으로 맥을 못 출 가능성이 높다. 후자라면 가격 매력이 높아진 만큼 이번 급락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OCI를 매수 추천하기 바빴던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선 전자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19일 “다운스트림 체인업체들의 경쟁심화가 당분간 이어져 OCI의 영업환경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하락보다 기간조정이 예상된다”면서 OCI 목표주가를 71만원에서 49만5000원으로 30%나 낮췄다. 올해와 2012년 영업이익도 각각 1조2758억원, 1조3215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4.2%, 19.9% 하향 조정했다. 기업가치/세전영업이익(EV/EBITDA) 배수도 기존 9배에서 7배로 낮췄다. 사실상의 ‘매도’ 리포트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에버그린솔라 파산보호신청을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확대해석이 가능한 것은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에버그린솔라가 미국 태양광 벤처의 상징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에버그린솔라 투자손실은 기껏해야 최대 474억원(현재 장부가치 16억원)으로 추정된다. OCI는 장기공급계약을 맺어 이미 선입금 350억~40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OCI가 2007년 이후 추진해온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의 고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OCI는 전통 화학제품인 가성소다 1위 업체에서 폴리실리콘 1위로 업체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모델 사례였다. 옛 한계사업들은 정리하고 신사업인 폴리실리콘을 강화해 매출 비중을 2008년 22%에서 지난해 46%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폴리실리콘의 EBITDA 기여도 또한 48%에서 72%까지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중 폴리실리콘은 41%였지만 2, 3분기에 60%대로 올라섰고 올해는 70%를 훌쩍 넘었다. 폴리실리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성장성과 주가가 올랐지만 사업위험성과 주가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그러나 OCI와 증권전문가들은 제품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경우 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며,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승자독식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전망은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4분기와 내년 초 제품가격이 바닥을 확인한 후 내년 하반기 중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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