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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건설사, 지역心을 훔쳐라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 부침에 떠밀려 지방으로 속속 눈을 돌리면서 지역민 ‘점수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력에 밀리고, 토착업체의 현지밀착형 사업 노하우에 치이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한라건설은 최근 전북 전주 소재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었다. 이달 말 현지 ‘송천 한라비발디’ (총 966가구, 전용 84㎡ 단일형) 신규분양을 앞두고 미리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송천 한라비발디는 한라건설이 전주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파트 단지다. 이날 5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은 전주시민들로 빼곡히 들어차 대성황을 이뤘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과거 군산, 청주 첫 사업시 월드컵과 연계한 콘서트 이벤트로 상당한 브랜드 홍보효과를 거뒀다”며 “이에 사업 개시 전 지역주민들과 친밀감을 다지고 문화적 감성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2년동안 주택사업을 접다시피했던 동문건설은 부산ㆍ경남권 연착륙 방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내달 말 공급계획이 잡혀있는 주상복합 ‘부산 서면 동문 굿모닝힐’(총 559가구)를 적극 알리기 위해 부동산경기 침체로 뚝 끊었던 TV, 라디오, 옥외 광고도 시작했다. 부산서면 동문 굿모닝힐은 신성건설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인수한 선시공후분양 사업지로 전용 70∼138㎡로 구성됐다. 특히 동문건설 창립 이래 첫 부산 사업인데다, 올해 공급예정인 2곳 현장 모두 부산ㆍ경남권에 위치해 있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 19블록에서 전용면적 85∼114㎡ 526가구, 분양 타이밍도 저울질하고 있다.

신규 론칭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적용지로 지방을 택하기도 한다. 호반건설은 최근 자사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힐하임’을 내놓고, 첫선을 보일 사업지로 광주를 택했다. 오는 23일부터 순위내 청약접수에 돌입하는 ‘제석산 호반힐하임(687가구)’은 빛의 날개 컨셉이 적용돼, 편리함과 세련미가 조화된 최고급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분양물량인 총 7562 가구 중 56%(4204가구)를 지방에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우림건설도 2000가구 규모의 분양예정단지가 대전, 부산, 전주 등 지방권에 포진돼 있어 다각도로 현지 주민과 사전교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주택전문업체의 경우, 수도권 신도시 개발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한 탓에 상대적으로 지방에서의 사업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수도권 시장 침체로 사업비중이 지방으로 확 쏠리면서 약한 사업기반을 보완하고, 낮은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묘수를 찾는 데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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