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윤상규 대표가 전하는 국내 SW 성장 해법
“국내서 M&A는 제로섬게임지금이라도 정부 인식 바꿔
컨텐츠산업 적극 지원해야”
“구글, 페이스북, 징가 등도 큰 범위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갈 수록 소프트웨어 산업이 커지고 중요해 지는데 그동안 우리는 투자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17일 오후 4시10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오위즈게임즈 본사.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게임산업 매출 1위(상장사 매출 기준) 달성을 자축하기 위한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윤상규 대표는 “하루 만큼은 우리가 이루어낸 새로운 역사에 대해 기쁨과 자부심을 나누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낸 뒤 본사, 자회사, 해외 법인 등 모든 네오위즈게임즈 가족들에게 한턱 쐈다.
그러나 8층 한켠의 다소 왜소해 보이는 사장실에서 만난 윤 대표는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와 이로 인한 IT산업의 파워 이동에 관한 견해를 묻자 심각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윤 대표는 “2000년도 초반부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계속 네트워크 개방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워낙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수많은 개발자와 소규모 업체들이 망해 버렸다. 제조업 중심의 사회 인식, 소프트웨어 투자 부실의 결과가 IT코리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저하로 나타난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일선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은 꽤 심각한 수준이다. 윤 대표는 “해외 사업 확대와 맞물려 개발 인력을 더 뽑고 싶지만 마땅한 인재들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200명을 모집할 경우 200명을 다 뽑으면 다행”이라고 했다.
임시 처방으로 일각에서 인수ㆍ합병(M&A) 방법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M&A의 경우 아랫돌 빼서 윗돌에 끼우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늦었지만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투자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청년 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소프트웨어 인재에 대한 투자이다.”
그래서 일까. 윤 대표는 앞으로 네오위즈게임즈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적극적인 해외사업 ▷개발 능력 강화 ▷동반 성장 등 3가지를 빼들었다. 업계 1위 수준의 해외매출 비중 54%(2분기 기준)도 부족한 걸까. 현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진출해 게임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전략이다.
개발 능력 강화는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로 보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더 뽑고, 복지를 비롯한 각종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지주사의 건물 인수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의 멋진 본사는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칭찬하면서 국내 기업의 사옥 투자는 왜 달리 보는 지 모르겠다. 골프장에 투자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