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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오위즈게임즈 윤상규 대표 “소프트웨어 경쟁력, 이공계 인재 투자가 해법”
17일 오후 4시10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오위즈게임즈 본사 1층에 피자, 맥주, 콜라가 산더미 처럼 쌓였다.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게임산업 매출 1위(상장사 매출 기준) 달성을 자축하기 위해서다. 윤상규 대표는 “하루만큼은 우리가 이루어낸 새로운 역사에 대해 기쁨과 자부심을 나누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낸 뒤 본사, 자회사, 해외 법인 등 모든 네오위즈게임즈 가족들에게 한턱 쐈다.

8층 한켠의 다소 조촐해 보이는 사장실.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표는 어느 때 보다 상기돼 있었다. 그는 “지난 1997년에 창업을 하고 몇년을 월급 20만원씩 받고 다녔다. 잠잘 곳이 마땅하지 않아 덥고 좁은 서버실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쪽잠을 자기 일쑤였다. 직원들의 먹고 자는 문제 만큼은 확실하게 챙겨 주자는 전통 아닌 전통이 회사에 생긴 것 같다”며 웃어넘겼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옮겨갔다. 윤 대표는 “구글, 페이스북, 징가 등도 큰 범위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갈 수록 소프트웨어 산업이 커지고 중요해 지는데 그동안 우리는 투자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2000년도 초반부터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네트워크 개방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워낙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수많은 개발자와 소규모 업체들이 망해버렸다. 제조업 중심의 사회 인식, 소프트웨어 투자 부실의 결과가 IT코리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저하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선 현장에선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윤 대표는 “해외 사업 확대와 맞물려 개발 인력을 더 뽑고 싶지만 마땅한 인재들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200명을 모집할 경우 200명을 다 뽑으면 다행”이라고 했다.

임시 처방으로 일각에서 인수ㆍ합병(M&A) 방법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M&A의 경우 아랫돌 빼서 윗돌에 끼우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늦었지만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투자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청년 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소프트웨어 인재에 대한 투자이다.”


그래서 일까. 윤 대표는 앞으로 네오위즈게임즈가 나가야할 방향으로 ▷적극적인 해외사업 ▷개발 능력 강화 ▷동반 성장 등 3가지를 빼들었다. 업계 1위 수준의 해외매출 비중 54%(2분기 기준)도 부족한 걸까. 현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진출해 게임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능력 강화은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로 보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더 뽑고, 복지를 비롯한 각종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지주사의 건물 인수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의 멋진 본사는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칭찬하면서 국내 기업의 사옥 투자는 왜 달리 보는지 모르겠다. 골프장에 투자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 이슈에 대해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서비스 재계약 논란 공급자 입장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아직 2년이나 남은 만큼 논란 자체가 이르다”고 잘라말했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판권(종료 시점 2013년 7월)을 갖고 있으며, 현지 업체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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