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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아파트 바닥 다지고 상승 ‘U턴’?
최근 거래 건수 증가세

급매물 소진·매물 회수도

시세수준 매매 사례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최대변수



서울 강남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 급매물이 쏙 들어갔다. 최근 2개월간 거래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물량이 소진된 동시에 집값 상승 가능성을 보고 매물을 거두는 사례도 늘었기 때문이다.

주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반등 분위기를 탄 강남 부동산 시장의 최대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 송파구 잠실3동 잠실주공5단지 공급면적 113㎡형은 10억 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공인사무소 관계자는 “한 달 전만 해도 10억 3500만~10억 5000만원에 나오는 급매물도 꽤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다 싼 물건들이 다 소진되고 나서야 가격 절충없이 시세에 거래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보통 시세보다 2000만원 가량 싸게 나오는 물건, 이른바 ‘급매물’이 자취를 감춘 탓이었다.

실제 국토해양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7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의 경우 한달간 738건이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전월(707건)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며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섣부른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향배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사진은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전경.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현상으로 시세 반등을 예측하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한동안 급매물이 넘치다시피 했었는데 6월부터 소진되기 시작해 7월엔 10건 이상 매매가 됐다”며 “이젠 시세대로 매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세 및 개발이익환수제 완화 등 최근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정점이던 시기보다 2억여원 떨어진 현재 집값이 ‘바닥’이라고 확언하지는 못해도, 실수요자나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도 6월에 8억7500만~9억원 선에 팔리던 것이 지난달 8억9250만~9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범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 고덕동 주공아파트도 5차보금자리 지구 지정 이후 집값이 폭락하며 급매물이 쏟아졌던 상황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덕동 D공인 관계자는 “고덕주공2단지 52㎡가 6월엔 5억25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는 등 빨리 팔고 나가자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5억8000만원으로 시세를 회복해 그 이하로는 절대 거래하려 하지 않는다”며 “더이상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ㆍ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는 회복 분위기를 탄 강남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소형매물을 중심으로 최근 거래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23㎡가 기존 매매가인 5억3000만원보다 더 싼 5억2000만원에 물건이 나온다”며 “시장 불안으로 매수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시세가 하락세로 움직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엔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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