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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불암 “내 인생 깨닫게해준 것은…˝

“연기만 50년 이상 해오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겪게 되지. 그러다 보면 그 안에서 깨닫는 게 있어. 아, 이렇게 살아야 겠구나,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나도 어느날 책을 읽다 내가 가장 절실하다고 느꼈던 걸 깨닫게 됐지” 

성공과 인기에만 연연해 하는 배우가 더 많은 요즘, 50년 넘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한국의 아버지’ 자리를 지켜온 국민 배우 최불암. 그가 요즘 독서를 하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마냥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요즘 사람들, 그도 미처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 “하나라도 놓칠까봐, 남들보다 뒤쳐질까봐 아등바등하며 살다 보면 정작 자신이 정말 뭘 원하는 지는 잊어버리고 말아.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후회를 반복하는 거지. 인생에서는 자기만의 중심이 필요해.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 되돌아볼 필요도 있고. 독서를 하다보면 책에서 그 길을 알려줄 거야”

그는 최근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책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리처드 J. 라이더 외 지음/위즈덤하우스)를 읽고 삶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워 버겁지 않은가?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인생의 중턱에 서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힘이 들 때 어깨를 빌려주는 인생의 멘토같은 책이다. 책은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일, 사랑,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그곳이라는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할 수 있게 돕는다. 나이 들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었던 보석 같은 삶의 비밀을 알려줌으로써 인생의 짐을 덜어내고, 지혜롭게 소유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짐을 잔뜩 껴안고 살아간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 한때 자기 것이었으나 지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절망까지… 이 책의 저자가 동부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있었던 일이다. 저자는 여행 도중 만난 마사이족 족장에게 자신의 배낭에 들어있는 신기한 물건들을 자랑하듯 모두 꺼내 보여주었다. 그 물건들을 빤히 쳐다보던 그 족장이 이렇게 물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지금 처럼은 안 살 텐데…”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이런 모든 짐을 펼쳐놓고 자신을 바람직한 삶으로 이끄는 것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혹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저자는 우선 “당신은 삶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 “무엇이 바람직한 삶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세상이 미리 정의해 놓은 삶을 버리고 스스로 다시 정의 내린 삶을 선택해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바람직한 삶이란 자신이 속한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삶의 목적을 위해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다. 책은 바로 이 3가지를 찾도록 도와주는 방향키 역할을 해준다. 자신이 진정 속하고 싶은 장소, 사랑하는 이들,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말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단순히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라’ 식의 막연한 주장을 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나의 인생의 우선순위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어떤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스텝별로 친절하고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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