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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학파라치에…학원가 개점휴업?
방학 대목 불구 수강생 격감

대치동도‘ 단축수업’실시

EBS연계 인강업체도 타격

여름방학이 한창이지만 경기불황은 물론 지난달 공포된 학원법(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의 여파로 학원가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수강생이 줄어 일부 학원에서는 타의로 ‘단축수업’까지 실시하는 실정이다.

11일 다수의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학원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는 10월 시행을 앞둔 학원법 개정안과 사교육 절감 차원에서 방학에도 실시하는 방과후학교는 물론 최근 경제불황에 따른 증시 폭락과 물가 급등의 영향으로 대목이어야 할 방학에 불황을 겪고 있다.

▶단축 수업…대치동도 불황=실제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 전문 보습학원은 올 초 겨울방학만 해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 수업을 개설해 모두 정원을 채웠지만, 올 여름방학에는 원생이 모자라 오후 6시까지만 수업하는 등 사실상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수학 전문학원도 이번 방학 때는 겨울방학의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되는 200여명의 수강생만 수업을 듣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뿐 아니라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에 있는 학원까지 아이들이 없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학원가의 어려움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의 ‘사교육 특구’라는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도 예외가 아니라고 학원 관계자는 전한다.

▶대형입시→중형입시→보습학원, 규모 줄이기 경쟁=입시학원 등 대규모 종합학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 등을 가동해야 해 시설이 클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때문에 이들 대형학원이 중간규모 입시학원으로, 중간규모 입시학원이 소규모 보습학원 업계로 뛰어들며 경쟁하다 서로 경영에 곤란을 겪는 ‘도미노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학원법 개정+경기침체가 주요인= ‘학원가 불황’의 가장 큰 원인은 학원비 공개 의무화와 ‘학파라치제(학원 불법영업 신고포상금제)’ 법제화 등을 골자로 한 학원법 개정안이다. 이미 대부분 시ㆍ도에서 교습을 오후 10시까지로 규제하고 있는데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달 수강료 등 학원의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 등 비교경쟁이 시작되면서 학원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 전문 보습학원장은 “아직 학원법이 시행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학원비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하는 학부모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도 “인터넷 강의 등 온라인 학원이나 입시 컨설팅도 학원법의 규제를 받게 돼 있어 이미 EBS(교육방송) 교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로 타격을 입은 인강 업체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학령 인구가 줄면서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재학생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도 학원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지어 경제가 어려워지고 물가가 오르면서 다니던 학원을 끊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 입시학원장은 “여름방학까지만 다니고 학원을 끊겠다는 학부모도 있어 이를 말리느라 골치”라고 토로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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