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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포스코의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당초 포스코는 하반기 철강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해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일찍부터 적극적인 원가절감에 나섰다. 그 결과 7월 한달 동안 1600억여원의 비용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세계 경제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비상경영 전략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이미 환율 1000원대 시나리오에 따라 경영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이미 1조원대 원가절감 실현=연초 원료가격 상승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던 포스코는 일찍부터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이에따라 7월말 현재 포스코는 비현금성 비용까지 포함한 절감 규모가 1조원이나 된다.

특히 현금성 비용의 경우 누계 8600억원의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 2분기 IR 당시 공개했던 원가 절감비용이 695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 새 원가 절감으로 1600억원의 현금을 더 확보한 것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 가격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원료 사용기술을 개발해 저품위 원료와 미분탄의 사용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제조 원가를 줄였다. 실제로 원가 절감비용의 50%가 원료 사용기술 개발에 따른 감축 분량이다.

또 생산량을 늘려 단위당 고정비를 낮추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및 에너지를 회수해 줄인 비용도 35%나 된다. 이밖에 설비관리·자재 국산화가 10%, 동반성장 과제를 통한 원가 절감이 3%를 차지했다.

▶이제는 환율 1000원대 준비=포스코는 이미 이같은 원가 절감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글로벌 경기가 급변하는 만큼 하반기 철강 시장이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현금성 비용에 대한 원가 절감 목표를 당초 1조원에서 2분기 말께 1조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계열사들의 원가 절감 목표까지 합칠 경우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목표도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올릴 수 있다는게 포스코 내부의 시각이다.

이미 경영전략 역시 비상경영체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이미 환율 1000원대 시나리오에 따른 경영 전략에 돌입했으며, 이보다 더 악화된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가절감의 대부분은 저가원료를 사용하거나 증산을 통한 단위별 고정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언젠가 한계가 올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요즘처럼 상생을 강조하는 시대에 자재 구매가나 외주 단가를 낮춰 원가를 절감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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