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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오늘 임협 재협상…이번주가 연내 타결 분수령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기아자동차 노사가 11일 오후 3시 재협상에 나선다. 이번 재협상은 다음달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임협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지난 10일 교섭단 회의를 갖고 이날 오후 사측과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잠정 합의안 부결 직후 쟁의발생결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우선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노사 재협상이 중요한 이유는 원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못하면 연내 타결이 물건너갈 수도 있어서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 이상 걸리는 노조 집행부 선거가 다음달로 예정돼 있어 이번주 중 합의가 이뤄지고 다음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실상 올해 안에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워진다.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노사는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9년 기아차 노조는 8월 임금협상을 중단하고 선거체제로 전환했고, 새 집행부가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12월 교섭에 들어가 이듬해인 2010년 1월 협상을 마무리한 사례가 있다. 더욱이 기아차 노조는 재협상 과정에서 원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 투쟁 수순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협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협상이 길어지면 회사는 물론 노조의 부담도 커진다. 회사는 경제위기 국면을 돌파해야 할 시점에 노사 협상으로 에너지를 낭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어차피 받아야할 혜택을 늦게 받게돼 기회비용을 날리게 된다. 또 내년 이후 성과격려금과 무상주를 받으면 내년 임금협상에서 받게될 성과격려금 등과 겹쳐 세금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노조가 회사에 추가적인 요구를 내오기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경제위기가 심해지면 회사가 이전에 약속한 수준의 보상을 받기 어려워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상황이 심각해 협상이 장기화되면 노사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도 올 임단협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노조가 쟁의발생결의를 한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기 때문. 쟁의조정신청 후 10일이 흘러 중노위에서 행정지도 또는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무조건 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현대차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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