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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여론 밀려 나온 조남호…한진重사태 해결 물꼬틀까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여론의 힘에 떠밀려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일본에서 극비리에 귀국한 조 회장은 애초 기자회견 계획이 없었지만,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및 ‘희망버스 기획단’의 트위터를 통해 귀국 사실이 알려지자 입장을 바꿨다.

특히 “조 회장이 10일 영도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문이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자 조 회장은 더이상 숨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장소로 영도조선소가 아닌 대중에게 공개된 부산시청을 선택한 것도 조 회장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회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회사와 협력사의 회생을 위해 각계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 회장은 또 노사 협상 타결을 위해 희망퇴직자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퇴직금과는 별도로 최대 22개월분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고, 미취학 아동을 포함한 자녀 2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희망퇴직자를 재고용하고, 노사 분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대해 경영 성과에 따른 실질 보상을 약속했다. 지역사회 공헌 차원의 발전기금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간 논란이 됐던 해외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17일 출국한 후 유럽과 일본 등에 머물면서 14~15개 선사와 미팅을 했다”며 “회사의 존속은 수주활동이기 때문에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적으로 쟁점화됐다고 모두 손 놓고 귀국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청문회 참석과 관련해서도 “죄를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못 나갈 이유가 없다”며 참석 가능성에 대한 의중을 내비쳤다.

조 회장이 어렵게 전면에 나섰지만 사태 해결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이날 공개한 경영 정상화 및 퇴직자 대책이 이미 회사 측이 공개한 내용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또 53일간의 해외출장 동안 수주 실적이 1건이 없다는 점도 조 회장의 해외도피설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되지 않았다.

조 회장이 그간 회사 존립을 좌우할 현안을 등한시하고 경영자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이에 대한 속죄 차원에서라도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노력이 주목된다.

<윤정희ㆍ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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