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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먼데이’ 글로벌 증시 초토화...다우 1만1000 붕괴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의 파장이 글로벌 증시를 초토화시켰다. 주초인 8일 아시아에서 시작된 주가폭락 사태는 유럽을 거쳐 미국 및 중남미로 지구를 한바퀴 돌며 각국 주가를 차례차례 폭락시키며 공포를 증폭시켰다.

세계 금융 및 경제질서의 대격변을 예고하는 ‘블랙먼데이’가 현실화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미 신용등급 강등의 파장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깊이와 폭을 알 수 없는 깊고 어두운 혼돈의 동굴로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이른바 ‘공포 심리’였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격변의 소나기를 피해 자산을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 놓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하면서 금값은 폭등세를 보였다. 미 국채도 그나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연쇄 폭락=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634.76포인트(5.55%) 급락한 1만809.85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심리적 저지선인 1만2000선이 붕괴된지 4 거래일 만에 1만1000선도 무너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79.92포인트(6.66%) 내린1119.4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74.72포인트(6.9%) 하락한 2357.69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앞서 개장한 유럽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3.39% 하락한 5068.95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는 5.02% 급락한 5923.27로,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4.68% 떨어진 3125.19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FTS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장중 한때 935.83까지 떨어졌다가 3.4% 하락한 942.15로 거래를 마쳐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공포의 시작이었다. 한국의 코스피는 74.30포인트(3.82%) 떨어진 1869.45, 코스닥은 32.86포인트(6.63%) 급락한 462.69으로 거래를 마쳤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02.32포인트(2.18%) 하락한 9097.56으로 마감했다. 각각 심리적 지지선이 여지없이 붕괴됐다.

▶금값 사상최고, 유가 하락=이런 가운데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향했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값(12월물)은 지난주말 종가보다 61.40달러(3.7%) 급등한 온스당 1713.20달러에 거래를 끝내며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 국채도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당장 파산할 가능성은 없는 만큼 일단 고정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1% 상승한 74.68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일본의 엔화와 스위스의 프랑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가는 글로벌 수요 위축 가능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컸다.

▶미 국가기관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미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국책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갔다. S&P는 이날 미국의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 국립증권수탁소(DTC) 등 증권관련 4개 공공기관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또 나이츠 오브 콜럼버스, 뉴욕 라이프 인슈어런스, 노스웨스턴 뮤추얼, 미 교원 보험 및 연금 협회, USAA(United Services Automobile Association) 등 미국계 보험사 5곳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S&P는 미국 각 주와 지방자치단체, 기타 보험기관 등도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들 기관에 대해서도 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더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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