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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수준 다다랐다?…저평가매력 부각
한국증시 간판 10대株 주가 전망은…
삼성전자 현수준 매수 추천

최악땐 65만 2500원 갈수도


현대차 추가 하락보단 반등

모비스 10%대 조정 가능성


호남석유 PER9배 저평가

삼성물산 조정시 밸류 매력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저가 매수 심리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이 ‘투매’에 가깝게 매도했던 ‘차ㆍ화ㆍ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이 과매도 국면에 들어서 이번주 기관의 수급에 따라 반등이 예상된다. 여전히 환율ㆍ유가 등 글로벌 상황이 불안하지만, 한국 수출 기업의 펀더멘털은 탄탄해 저평가 매력을 더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의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LG전자,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OCI, 삼성물산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점검해본다.

▶삼성전자 최악의 마지노선은 65만2000원 선=미국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로 미 경기에 가장 민감한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겨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IT 수요의 더딘 회복으로 하반기 IT주에 대한 눈높이는 많이 낮아졌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5일 연저점을 기록하며 2010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 달 전 대비로는 12.2%, 올 들어선 16.8% 하락한 상태다. 대표 종합 가전업체인 LG전자의 경우 한 달새 -18.9%, 올 들어선 -41.6%의 수익률을 나타내 낙폭이 훨씬 가팔랐다. 연일 전저점을 갈아치우던 주가는 어느덧 미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초 수준까지 밀려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3배 수준으로, 과거 PBR 하단 평균(5년간 1.48배, 7년간 1.6배)을 하향 이탈했다.

지난해 10월의 전저점 73만5000원 방어가 일차 목표지만, 이마저 붕괴될 경우 2009년 당시에 기록한 역대 최저 PBR인 1.1배를 적용, 65만2500원 선이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기보다는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을 이유로 현 주가 수준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LG전자의 PBR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0.91배로, 현 주가는 기업 청산 가치 이하 수준이란 뜻이다. LG전자의 과거 PBR 움직임을 보면 2010년 6월에 기록한 1.24배가 역대 최저치였다. 현 주가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3분기 핸드폰 부문의 흑자 전환 전망을 감안할 때 조정이 지난 2007년 9월의 사상 최저가 6만200원까지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쟁력 회복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술적 반등 이상의 본격 주가 상승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 내릴 만큼 내렸다=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다만 지난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수출 시장을 유럽과 남미 등으로 크게 넓힌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전체 리테일의 18%로 절대적으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밸류에이션과 비교해보면 현대차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5.5배로 이미 금융위기 최저점 당시 PER 7.4배보다도 더 떨어진 상황이다.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다.

모비스의 경우 PER는 2008년 최저점 기준 4.2배에서 현재 9.4배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대표부품업체로 위상이 달라진 점을 감안해도, 현 조정 국면에서 30만원 선까지 10% 안팎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수요는 금융위기 이전의 70%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므로 추가적인 위축은 제한적일 것이다. 심리적 불안감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유화株 회복은 호남석유ㆍLG화학ㆍSK이노베이션順=코스피 화학업종지수는 5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11.72% 하락해 코스피 평균(8.88%)을 웃돈다. 전주 자문형 랩이 수익률 악화를 우려한 물량이 화학 종목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유화업 평균 PER도 10~11배에서 15%가량 하락해 8~9배로 떨어졌다. 호남석유ㆍLG화학ㆍSK이노베이션ㆍOCI 가운데 호남석유의 PER가 9배로 가장 저평가돼 있고, 제품 시황도 상대적으로 유리해 향후 증시가 회복한다면 먼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어 LG화학(PER 15배) 등 다른 화학주들이 따라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정유주다. SK이노베이션은 4~5일 13.1% 하락해 PER는 6.2배로 극히 저평가돼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속락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유영국 KTB증권 연구원은 “석유수급 펀더멘털로는 향후 주가가 급락할 요인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유가의 하향 추세가 계속된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주일 새 10% 하락해 수요 쇼크 우려와 상품 수요 우려가 커졌지만, 아직 우려가 현실이 될 그런 기미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유럽지역 태양광 수요 의존도가 높은 OCI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다만 폴리실리콘 가격은 바닥을 찍고 회복 추세다. 제품가와 주가의 상관도가 높아 현재의 폴리실리콘 가격과 비슷한 연초 주가 30만원 선이 마지노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중공업, 추가 하락 여력 4%에 불과=조선ㆍ건설 업종은 지난주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컸다. 대표주인 현대중공업, 삼성물산의 경우 거의 바닥까지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민감한 종목들인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동안 16.03% 하락해 5일 종가 기준 35만2500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로 PER는 6~7배가량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조선업종은 PER 4배 내외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업황은 당시보다 나은 상황이다. PER 6배로 가정해도 현대중공업은 추가 하락 여력이 4%에 불과하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현대중공업의 수주액은 172억달러였는데 올 상반기 수주액이 181억달러로 작년 1년치를 넘어섰다. 35만원대면 충분히 바닥권”이라며 “하지만 워낙 시장 전체 분위기가 안 좋은 만큼 올해 말, 내년까지 보는 장기적 관점으로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2분기 실적 부진에 예상보다 저조한 해외 수주까지 겹쳐 지난주 4거래일 동안 11.47% 폭락했다. 5일 종가는 7만5700원으로 3개월 최저치인 7만4400원(5월 13일)에 근접한 수준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PER는 24배로 삼성 관련 주식 가치를 빼면 12배가량”이라며 “여기서 추가 조정이 있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ㆍ한지숙ㆍ최재원ㆍ신수정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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