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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대입구역 상업지역 "내가 제일 잘나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건대입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새로 지정된 상업지역의 부동산 호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도로 하나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인근 화양동의 상업지역과 같은 지구단위계획구역 안에 들어선 건대스타시티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경우 합리적인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반면, 기존 지가가 높은 수준이라 더 상승할 경우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지하철 2ㆍ7호선 건대입구역 주변은 방학중 평일임에도 보행로가 좁게 느껴질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았다. 하루 평균 이용인구가 5만 명에 이르는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역세권 상권이 이미 상당히 발달돼 있는 상황. 여기에 더해 화양동 6-1번지를 비롯해 최근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된 이 일대가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상권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에 이곳에서 새로 사업 기회를 엿보는 시행사 등은 시세 및 주민동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자양동 M공인 관계자는 “땅값이 워낙 높아 중소규모 업자에겐 한계가 있고 소수의 시행사가 상업지역 지정 발표 전부터 시장파악 작업중”이라며 “주민들과 사업자 모두 여기가 최고의 상권임에는 틀림없다는 인식을 같이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을 조율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기준 자양동 1번지의 공시지가가 3.3㎡당 2500만원을 약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 호가 수준은 단독주택의 경우 4000만~5000만원, 상가건물의 경우 8000만원 이상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 시점 기준 호가로 가격이 더욱 뛸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대학생들은 물론 강남권의 비싼 월세를 부담스러워하는 직장인 등 원룸 임대수요자가 많을 뿐더러 상가의 경우 수억원에 달하는 권리금 등을 기존 소유주들이 포기하는 데엔 조건이 따른다는 것이다. 현재 건대입구역 5ㆍ6번 출구 사이 대로변 33㎡면적 상가 기준 2억~3억원의 권리금이 따르며, 교차로쪽은 3억~4억에 이른다. J공인 관계자는 “주민 다수가 장ㆍ노년층으로 임대수익으로 생활하고 있는 상황인데 좋은 땅을 내놓는 만큼 제값을 받아야겠다는 입장이 거세다”며 “현재 호가보다 더 받아야겠다는 주민들도 많아 거래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가가 더 뛸 경우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개발 진척이 더딜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 5년전 자양동 1번지 일대 매입을 추진했던 모 건설업체는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계약을 했지만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계약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H공인 관계자는 “못해도 당시의 계약 수준은 돼야한다는 게 중론”이라며 “9월중 서울시 심의를 거쳐 용적률 등이 정해질텐데 이또한 사업성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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