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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O 철수 선언했지만, 그래도 남는 삼성의 고민…타 MRO대기업도 고민 도 고민
삼성이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대기업에 ‘MRO 궤도선회’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LG와 SK가 여론의 향방에 따라 삼성처럼 MRO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 포스코는 0.2~0.4%인 미미한 영업이익률 마저 중기 지원사업에 쓰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기업 MRO 사업의 철수 내지 궤도수정은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삼성의 발빠른 ‘선수’에 다른 기업들도 대책마련에 분주하게 됐다. MRO 시장도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여전히 대기업의 고민은 남아 있다. 일단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삼성 보유지분(58.7%) 매각이 순항할 지 미지수다. 지분가치만 5000여억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치면 매각금액이 8000여억원에 달하는 회사를 살 곳이 마땅치 않다.

대기업에 팔 수 없기에 인수 대상은 중소기업 쪽으로 좁혀지지만 5000여억원 이상의 매물을 거둬들일 여력을 가진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 중기 컨소시엄이나 중기중앙회 주축의 컨소시엄, 개별 펀드로 대상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외국계 자본도 배제할 수 없지만 국민의 시선이 적잖은 부담이다.

또 팔린다고 해도 쪼개서 팔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삼성이 경우에 따라선 일정 지분을 안고 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도 삼성이 최소 7~8%는 갖고 갈 것으로 보고 있다. MRO 시장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설사 삼성이 지분을 갖지 않더라도 수요를 삼성이 다 갖고 있기에 사실상 실효적 지배는 여전한 셈”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대기업들도 다각적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다만 삼성과는 입장이 다른데, 삼성과 동일선상에 놓고 무조건 팔아야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 지는 것에는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LG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대로 그 방향에 맞춰 가겠다”고 했다. SK 역시 “최소한의 MRO 사업을 영위하는데, 그래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중소기업 역할로 넘기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최근 ‘거의 없는 영업이익률도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조치를 취하게 하라’고 했다”며 “포스코의 MRO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이었다”며 삼성과 입장이 다름을 주장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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