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1일 올 상반기 퇴직연금시장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36조5904억원으로 전년말(29조1472억원)에 비해 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런 큰 폭의 증가세는 퇴직보험ㆍ퇴직신탁의 효력 만료와 사내 적립 퇴직금의 손금인정 한도 축소 등으로 기업들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퇴직연금의 사업장 도입률은 7.5%(11만개소)이고 근로자의 가입률은 31.4%(286만명)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중 적립금 증가액은 7조443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10조 1574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이는 퇴직연금 부담금이 연말에 집중되는 특성 때문으로, 올해 하반기에 적립금은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26조5518억원)이 72.6%로 비중이 가장 컸고 확정기여형(17.6%), 개인형IRA(8.3%), 기업형IRA(1.6%) 순이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적극적인 대기업이 선호하면서 확정급여형의 증가폭(증가율 26.5%)이 가장 컸다.
6월 말 기준 확정기여형의 가입자 1인당 추가부담금 누적금액은 35만6000원이었지만 가입자 추가부담금에 대한 소득공제가 올 들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돼 하반기에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권역(17조7437억원)의 시장점유율(48.5%)이 가장 컸고 생보(25.9%), 증권(18.0%), 손보(7.6%), 근로복지공단(0.0%) 등이 뒤를 이었다. 적립금 운용방법에 있어서는 예ㆍ적금 등 원리금보장상품에 91.1%가 편중돼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다.
금감원은 대기업의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본격화 되면서 올해 말 적립금이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계열사, KT, 이마트, 포스코 등이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했고 하반기엔 한국전력공사, 기아자동차, 대한항공 등이 도입할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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