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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슬ㆍ민희ㆍ민정이의 레인코트를 탐하다

# 하늘의 문이 열리자 쉴새없이 빗물이 쏟아졌다. 거리가 물에 잠기니 출근길 옷을 골라입는 것도 만만치 않다. 예상치 못한 폭우에 머리며 옷이며 모조리 엉망이 돼버린다. 신발에 대해 토로하자니 입만 아프다. 그치지 않는 폭우, 내일도 마찬가지란다. 이 비를 버티기 위해 어떤 옷차림을 해야할까 고심하던 30세 직장인 K씨(서울 광화문),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놀라운 옷차림을 목격했다. 타부서 부장이었다. 상하의가 범상치 않았다. 바지 위에 바지, 셔츠 위에 셔츠, 상하의로 구성된 비옷이었다. J 부장은 이 비옷이면 물폭탄에도 끄덕없다고 했다. K씨, 솔깃했다.

시간당 100mm의 비를 쏟아낸 하늘을 원망하기엔 시간이 모자란다. 분주한 출근 시간, 이 비를 피해갈 옷차림을 빠르게 선택해야 한다. 당연히 있다. 바로 레인코트, 아무리 꿉꿉한 날씨에도 잘만 하면 상큼하게 장맛비를 견딜 수 있다.


거기에 거리마다 수없이 만나는 레인부츠의 주인공들 못지 않게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색감에 빠져 흐린 하늘 아래서도 나 홀로 빛날 수 있다. 그러니, 그녀들도 입었다. 한예슬ㆍ김민희ㆍ이민정이다.

▶ ‘잿빛 하늘ㆍ하얀 레인코트’ 한예슬=물빛 하늘 아래 서니 하얀 레인코트는 더 하얗게 반짝인다. 드라마 ‘스파이명월(KBS2)’을 통해 미녀 간첩으로 변신한 한예슬의 선택이었다. 스키니한 팬츠 위로 넉넉하게 떨어지는 화이트 색상의 레인코트, 가만 보니 익숙하다. 어디서 봤나 싶은 이 의상,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도,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윤은혜도 입었던 카이아크만의 제품이다. 레인코트라고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 어떤 의상에도 소화가능한 다용도 아이템이다.



이에 (주)아비스타 카이아크만 홍보 담당자 전주현 씨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레인코트는 비 안 오는 날에도 애용되는 일상복이 됐다. 비오는 날 일회용으로 걸쳤던 우비가 ‘레인코트’란 이름을 걸로 세련되게 업그데이드 되면서 많은 스타들 또한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변모했다”며 “특히 화이트 레인코트의 경우 생소한 컬러감으로 소비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던 가운데 한예슬 씨가 선보인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보고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보랏빛 그녀’ 김민희=패셔니스타 김민희의 선택은 보랏빛이었다. 보라색 레인코트에 노란 레인부츠를 신고 물 속을 노닐 채비를 했다. 흐린 하늘 아래 파란 우산은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아이템이었다.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알록달록한 컬러감이 물에 잠긴 세상에서도 화사하게 빛났다. 내 앞을 그녀가 스쳐갔다면, 폭우 속에도 뒤돌아볼 만큼 인상적인 그녀, 김민희이기에 가능했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패셔니스타로 등극한 이 모델 출신 여배우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역시 김민희다. 뭘 입어도 인형 포스다”, “일상이 화보다. 보라색과 노란색을 매치했는데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며 부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블루와 레드의 만남’ 이민정=‘바람이 불 때면 바람막이’라고 했지만 네이비 컬러의 레인코트를 입은 이민정은 한결 어려보였다. 당연히 스타일리쉬했다. 이민정은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몇 장의 사진을 게재햇다. 화보 촬영을 위해 방문한 파리에서 찍은 사진, 그 가운데 한 장은 바람막이 스타일의 짧은 재킷을 걸쳤다. 화사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컬러는 아니지만 은은한 네이비 컬러는 빗속에서도 안전해보였다. 물에 젖어도 젖지 않은 것 같은 효과에는 그만인 아이템. 게다가 어두운 컬러의 의상은 손쉬운 코디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누구라도 이민정 못지 않은 연출이 가능하다.

이민정이 제대로 된 레인코트를 선보인 것은 코오롱 스포츠의 제품을 입으면서다. 물방울 무늬를 연상시키는 패턴에 블루DHK 레드가 뒤섞인 독특한 컬러감의 이 레인코트를 이민정이 입으니 다소 복잡하고 화려하기만한 제품이 어느새 고상함과 시크함을 갖추게 됐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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