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속에서 나는 악전고투했다.”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에서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에 대해 “(아직) 대세론을 따지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오전 한 라디오에서 “경쟁 상대방이 나타나서 대세론이냐를 따져야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한 대선주자의 지지도를 갖고서 대세론을 따지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97년, 2002년 대선에서 나도 상대방이 나선 뒤에 굉장히 악전고투했다”며 “미군장갑차나 기타 의혹에 대해 굉장히 힘든 선거를 치렀다”고 털어놨다. 대세론에 안주해서 패장의 멍에를 짊어지게 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8월 내에 한ㆍ미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성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8월 비준을 먼저하는 것이 미국 비준을 촉진한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정신 빠진 소리”라며 “미국이 8월 중에 안 될 것이 확실한 것 같으니 그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