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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자동차 디자이너 성주완 “르노삼성 디자인이 갈 방향은 ’빼는’ 것”
“올 뉴 SM7 디자인의 키워드는 절제된 세련미입니다. 넣는 것보다 빼는 것을 통해 연관성을 가진 최소한의 선과 면이 만나 꽉 짜여지도록 함으로써 완성미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르노삼성의 올 뉴 SM7이 탄생하기까지 디자인 경쟁은 치열했다. 르노그룹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스케치부터 모델제작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경쟁을 치렀다. 최고의 상품성을 지닌 차량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험난한 여정을 거친 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을 비롯한 르노 및 르노삼성 최고경영진이 모여 결정한 최종 디자인은 바로 성주완(38) 르노삼성 디자인팀장의 작품이었다.

“힘든 작업이어지만 최종 디자인으로 뽑히고, 수많은 고비를 넘긴 끝에 연구소에서 첫 번째 시험차가 나오고, 이를 본 패트릭 르퀘망 르노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진심으로 감동했을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올 뉴 SM7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주역 중 한 명인 성 팀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어릴 적부터 미술을 공부한 여느 자동차 디자이너들과 달리, 그는 대학교에서 경영학(고려대)을 전공했다.

하지만 늘 마음에 품었던 자동차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어 대학 2학년 때부터 독학하다시피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다행히 졸업 무렵에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고,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할 기회를 잡았다. 그 덕에 그는 경영학을 전공한 국내 유일의 자동차 디자이너가 됐다. 그리고 GM 본사를 거쳐 2006년 르노삼성에 합류했다.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단순한 그림이나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각 요소의 조합을 찾아내는 넓은 시야와 균형감각이 중요하죠. 미적인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정확한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올 뉴 SM7이 앞으로 르노삼성에서 나올 다른 차량의 이미지 세터가 될 만큼 이상적인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확하게 짜맞춘 퍼즐처럼 국내 고객들이 준대형 세단에 기대하는 바를 반영해 최적의 조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조각조각 나누면 디자인이 아닙니다.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 뉴 SM7은 최적의 차량이라고 자부합니다.”

수많은 논쟁을 극복하고 독창성과 상품성을 통해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낸 마르첼로 간디니(전 람보르기니 수석디자이너)와 크리스 뱅글(전 BMW 디자인 총괄)을 존경한다는 성 팀장.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궁극적 목표로 “내가 타고 싶은 차를 만들고, 그 차를 다른 사람들이 오래 아끼고 사랑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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