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오랫동안 따라붙던 ‘오보청’이란 오명을 벗었다.
25일 기상청은 올해 상반기 강수예보 정확도가 9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89%)는 90%를 넘지 못했다.
강수예보 정확도는 개별 예보와 실제 관측이 일치한 비율을 의미한다. 즉, 상반기 강수예보 정확도가 93%를 넘었다는 것은 기상청이 ‘비가 온다’거나 ‘비가 오지 않는다’고 100번 예보해 93번 이상 정확히 맞췄다는 의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에 강수예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90%가 넘는 강수예보 정확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올해는 상반기에 93.1%를 기록하면서 연평균 90% 이상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수예보 정확도는 몇 년 간 계속 개선 추세에 있다. 2006년 85.2%였던 강수예보 정확도는 2007년 85%, 2008년 88.3%에 이어 2009년(91.9%)에는 90%를 넘었다.
월별 기온예보 정확도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고기온예보 정확도는 1.3, 최저기온예보 정확도는 1.4로 나타났다. 기온예보 정확도는 기온 예보값과 관측값과의 오차를 뜻하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기온예보 정확도는 2006년 2.0에서 2007년 1.9, 2008년 1.8, 2009년 1.5, 2010년 1.4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3까지 떨어졌다. 최저기온예보 정확도 역시 2006년과 2007년 1.7에서 2008년 1.8, 2009년 1.6, 2010년 1.4 등으로 개선추세에 있다.
기상예보가 정확해지면서 국민들의 만족도 역시 올라가고 있다. 기상청이 국민 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단기예보, 주간예보, 기상특보 등의 예보서비스 만족도는 82.3점으로 지난해(78.3점) 보다 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혜진 기자 @hhj6386>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