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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크’ LG화학, 제일모직에 후폭풍 우려도
잘 나가던 LG화학(051910)이 지난 20일 발표한 2분기 실적 부진 한 방에 ‘떡실신’이 됐다. 주범은 ‘ABS(아크릴로부타디엔스티렌)’ 였다. ABS 마진 악화와 정보소재 전방산업인 IT 경기 부진이 카운터 펀치였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 이전처럼 주가가 뛰려면 화학제품 가격 마진 확대, IT 시황 회복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2% 감소한 7754억원에 그친 게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ABS 마진 하락의 충격이 덜 받았기 때문이다.

22일 삼성증권은 “ABS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료가를 뺀 가격)는 지난달 역마진이었고, 이달 들어 t당 100달러 대로 회복했지만 아직 1월(t당 600달러)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급등해 마진이 하락했는데, 다행히 LG화학은 BD도 생산하고 있어 충격 여파가 작았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의 실적이 3분기 보단 4분기가 더 나을 것이란 점에서 주가 회복은 4분기부터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일 실적발표회에서 최고경영자(CEO)인 김반석 부회장은 “통상 2분기~3분기가 강했던 과거와는 달리, 2011년에는 4분기 실적 호조로 2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이익 구조를 예상한다. IT 수요는 분명히 좋아지기는 하겠으나, 급히 좋아질 기미는 없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신사업인 LCD글라스 양산 모멘텀도 기대할 만하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4월에 완공된 제1 생산라인(연산 600만㎡)으로부터 양산납품이 시작될 전망이다. 1㎡ 당 판매가격 40달러 정도를 고려할 때 제1 생산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 규모는 각각 2800억원과 580억원(영업이익률 20% 수준) 이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회사 발표대로 7개 생산증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간매출액은 2012년 2200억원, 2013년 8200억원, 2015년 1조6000억원, 2018년 2조4000억원이며,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사업가치는 2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3분기에도 좋아질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중국이 긴축재정 완화 추세와 8~9월 대만 포모사 등 아시아 역내 공장들의 정기보수 일정 등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수급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8~9월 중 정기보수에 돌입하는 6개 공장들의 에틸렌 총 생산능력은 연간 약 500t에 이른다.

한편 LG화학의 실적 쇼크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일모직(001300)의 실적우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ABS 생산업체인 제일모직은 BD를 생산하지 않아 ABS 마진 하락의 충격을 더 많이 받는 구조인데다, 캡티브 마켓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따른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의 연쇄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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