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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의 노조 알박기…이미 단협까지 체결
무노조경영을 고수하던 삼성이 복수노조 허용에 대비한 비장의 무기로 ‘알박기’를 통한 시간차 공격을 택했다.

삼성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설립신고증을 받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복수노조 허용 전에 설립된 삼성에버랜드노동조합이 이미 회사측과 단체협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밝혀져 사측과의 모종의 밀약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삼성노동조합 측은 에버랜드노조는 인사팀에서 노무관리를 담당한 임모 차장이 위원장이고 과장, 차장 등 간부급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어용노조’라며 사측의 ‘알박기노조’라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용인시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노조는 지난달 23일 노조설립신고서를, 지난 15일에는 노ㆍ사가 합의한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 신고서를 시(市)에 제출했다. 신고서는 임금협약합의서와 에버랜드 단체협약으로 구성됐으며, 지난달 29일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버랜드노조가 단협을 체결함에 따라 삼성노조는 단협효력이 유지되는 2년 동안 사측에 대해 교섭을 요구할 수 없게 됐다.

삼성노조 설립 당일 해고된 조장희 부위원장은 “복수노조가 허용돼 노조가 단협을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간부급 직원을 내세워 설립한 알박기 노조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현장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대변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삼성노조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측 한 관계자는 “복수노조 도입을 앞두고 회사를 생각하는 충정에서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에버랜드 노조는 민주노총 등이 사업장에 들어왔을 경우 빚어질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노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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