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달인특집
<최길남 최정선 대학생 기자>남들은 한번 타기도 무척 어렵다는 메이저 광고 공모전에서 2008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수상한 김혜림학생. 역시 공모전달인의 비결은 따로 있었다. 그녀에게 듣는 광고 공모전 과정에 대한 솔직하고도 구체적인 전략 노하우. 이 이상의 공모전 노하우 공개는 없다.  |
| 김혜림 (한양대학교 광고학과 06) 2008년 제30회 제일기획 기획서 부분 금상 2009년 제5회 대학생광고경진대회(kosac) 대상 2010년 제32회 제일기획 기획서 부분 동상 |
Q. 광고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광고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한 기회였어요. 제가 광고학과에 재학 중이라서 저희 과에서 매년 주최하는 광고제에 참여했죠. 거기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팀원들과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그 찰나에 우연하게 제일기획 공모전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광고제에서 준비했던 것이 TG 노트북이었는데 제일기획 공모전이 삼성센스이었던 거에요. 기초적인 자료가 준비된 저희는 내용을 수정하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팀원들끼리 호흡이 아주 잘 맞아서 이후에도 광고 공모전을 지속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공모전 준비 과정의 팁을 단계별로 알려주세요
<준비단계> 공모전에 대한 회의보다는 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하자
우선 공모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여유 시간이 1~2달밖에 없어요. 어떻게 보면 참 촉박한 시간이지만 저희 팀은 미리 친해지려고 노력했죠. 공모전을 준비하기 전에 회의하기보다는 자주 만나서 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친해지면 나중에 작업할 때 속도가 붙고 사소하고 작은 얘기들도 걱정하지 않고 말할 수 있어 자신의 의견을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팀원들이 잘하는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한 명은 PPT가 자신 있다, 또 다른 한 명은 영상을 잘 만든다, 이런 식으로 팀원들이 자신 있는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자료조사 과정> 분업보다는 다 같이 모여서 자료를 찾자
다른 팀은 자료조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팀은 분업하는 것보다 모여서 자료를 찾았어요. 분업을 하게 되면 각자 조사한 부분밖에 알지 못해 효율이 떨어지고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 시기에는 분업이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저희 팀은 같이 모여서 자료를 찾고 모든 자료를 공유했어요. 그러면 팀원 모두가 아이디어 회의를 하기 전에 시작점이 똑같아서 회의를 할 때 참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회의> 온라인보다는 직접 만나서 회의하자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입니다. 저희 팀은 광고에 열정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자발적으로 자주 모였어요. 온라인으로 회의하게 되면 자신의 의견을 100%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렵고 딴짓을 할 수밖에 없어요. 자주 모여서 꼭 회의를 하기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도 하면서 아이디어를 찾았던 것 같아요. 자주 모이는 대신에 숙제는 없었어요. 함께 오래 있을수록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수 있고 한자리에 모여서 같이 하자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이야기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비방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죠. 가장 중요한 건 팀원 중 꼼꼼한 한 명이 회의할 때 진짜 사소한 이야기 심지어 농담까지 다 적어두는 겁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보면서 놓쳤던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컨셉트 도출 부분> 자신의 의견을 A4 1장으로 정리하자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컨셉트 도출 부분이에요. 서로의 의견을 모아서 하나의 컨셉트를 모을 때 가장 힘든 과정이거든요. 서로의 의견이 각자 조금씩 달라서 회의를 하게 되면 한계가 보이고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때는 회의를 하기 전에 각자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의견대로 기본적인 흐름을 미리 기획서에 담아오기로 정합니다. 서로의 의견 중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추려내어 그것을 워드 한 장으로 정리해요. 이 자료가 PPT에 들어가게 되는 기본적인 자료가 됩니다.
PPT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어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심사위원에게 보기 좋은 PPT가 점수를 잘 받을 가능성이 커요. 최대한 섬세하게 작업하려고 노력했어요. PPT 효과에는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전략부분에서는 글을 안 읽어도 전략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실제로 제작하려고 노력했어요. 배너면 배너, 영상이면 영상 등 PPT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불필요한 곳에서 효과를 남발하는 것보다 필요한 곳에서 최대한 활용해서 효과를 잘 구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모전 수상작을 보면 광고물을 제작하는 팀이 있고 스토리보드를 내는 팀이 있는데 우리는 영상을 꼭 제작했어요. 우리가 이 공모전을 위해 이만큼 노력했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죠. 영상을 제작하면 1차 심사 때 붙을 확률도 높은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팀원들에게 역할을 분업했습니다. 한 명은 PPT를 만들고, 또 다른 한 명은 아이디어와 관련된 기사가 업데이트되는 것을 꾸준히 확인하고, 한 명은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역할을 맡고, 또 다른 한 명은 전반적인 과정을 체크하는 식으로 완벽한 분업의 개념보다는 크게 역할을 나누어 서로 도와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발표 & 질의응답> 최대한 많이 연습하자
1차가 붙으면 발표 준비를 하게 돼요. 준비하는 동안 저희가 준비한 것을 어느 정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팀원들끼리 회의를 하면서 수정하기보다는 친구나 선배, 교수님, 아는 지인들에게 보여주어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발표는 발표자가 보통 혼자 준비했어요. ‘안녕하십니까?’부터 이상으로 ‘피티를 마치겠습니다.’까지 디테일하게 대본을 써서 혼자 연습하는 기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팀원들이나 사람들 앞에서 발표 연습을 하면서 또다시 피드백을 받았어요. 발표 연습을 하면서 피티가 잘 보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발표용 PPT를 제작했어요. 1차 심사 PPT는 분량 제한이 있는 반면, 발표용 PPT는 보통 분량 제한이 없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에서는 많은 분량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발표이기 때문에 스스로 수 백 번 발표해보며 연습해야 합니다. 발표가 끝나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발표자만 질의응답에 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PPT를 준비할 때 나머지 팀원들도 예상 질의응답을 만들어서 끊임없이 준비해요.
공모전 준비에 직접 도움되는 TIP
1. 아무리 친한 팀원들이라도 팀원들 앞에서 발표를 연습하자
공모전을 같은 팀으로 두 번 나가게 되었는데 팀원들과 너무 친해지게 되었어요. 발표 준비과정에서 너무 친해져서 팀원들 앞에서 발표가 오글거려 연습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1차 심사 때 발표 시간을 5분 정도 오버해서 감점이 되었어요. 그때 그 5분이 얼마나 길던지 정말 위기의 순간이었죠. 그 후로는 연습할 때 시간을 정확히 지키기 위해서 팀원들 앞에서 꼭 연습했어요.
2. 자신의 생각을 직접 구현해서 팀원들에게 보여주자
네이버 오픈캐스트로 공모전을 준비할 때였어요. 문득 든 생각이 새로운 탄생에 관한 얘기를 아기의 출생과 관련 지어보자고 생각했죠. 팀원들에게 제 생각을 말했더니 팀원들이 너무 선정적이라고 하면서 반대했어요. 저는 제 아이디어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생각을 대략적인 PPT로 만들어서 보여주었더니 그때야 정말 괜찮다는 반응이 나와서 제 아이디어로 진행했어요. 머릿속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직접 보여주며 팀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기획서와 잘 어울릴 때만 스토리텔링하자
저는 기획서 대부분을 스토링텔링 형식을 이용해요. 스토리텔링을 하면 대학생만의 톡톡튀는 표현을 쓰기 쉽고, 발표할 때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무조건 스토리텔링 하는 것은 심사위원들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을 알아버리고 앞뒤가 잘 맞지 않을 수 있어요. 기획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 때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스토리텔링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굳이 무리해서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