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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적 테러? 평화시위 무력진압?…신장 위구르 유혈사태 진실공방
사망자수·동기 엇갈려
중국 정부가 지난 18일 신장위구르에서 발생한 파출소 습격 사건에 대해 ‘조직적인 테러’라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신장 위구르 독립단체는 ‘평화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위구르 극단주의자들이 흉기와 화염병 등을 들고 허톈(和田)시의 파출소에 난입, 경찰 등 4명을 살해하고 같은 건물의 공상국과 세무서까지 습격해 간부 2명을 숨지게 했다며 계획적 테러라는 점을 강조했다.

런민르바오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판즈핑(潘志平) 신장사회과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 소장 말을 인용해 “최근 발생한 뭄바이 폭탄테러나 모스크바 공항 테러와 같은 조직적 테러”라고 주장했다.

사상자 수와 관련해 런민르바오는 19일 “무장경찰을 비롯한 공안이 인질을 구출하며 총격전을 벌여 폭도 14명이 사망하고 1명은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 과정에서 무장경찰 1명과 치안보조요원 1명, 민간인 2명 등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당초 알려진 4명보다 훨씬 많은 18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197명의 사망자와 17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지난 2009년 7월 신장 우루무치 폭력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위구르대회’는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으며 테러행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딜사트 락시트 대변인은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사망 20명, 부상 12명, 중상 3명 등 사상자가 35명에 이른다. 부상자 가운데는 여성 4명과 11세짜리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유혈사태 발생 원인에 대해 딜사트 대변인은 “한족들이 위구르인 소유 토지를 불법 점령하고, 중국 당국이 야간에 위구르족 가정을 급습해 일부 인사를 체포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려 했다. 하지만 시정부 청사로 가기도 전에 무장경찰이 발포를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지난 6월 30일 허톈에서 한족 여성 3명이 살해됐는데 용의자로 몰린 위구르인 2명이 무고하게 체포돼 이들을 구하기 위해 파출소를 습격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딜사트 대변인에 따르면 허톈에서 중국 당국의 시위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19일 오후 1시부터 밤까지 70명이 넘는 위구르족이 체포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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