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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선 기 못펴는‘국가대표’화장품
대한민국 화장품 대표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백화점에서 맥을 못추고 있어 주목된다. 양사의 백화점 입점 브랜드 개별 실적이 외산 화장품 브랜드에 밀리는 양상이다. 양사는 방문판매, 로드숍 등 다양한 판로를 내세우며 여전한 건재를 과시하고 있지만 화장품 시장의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는 백화점에서의 입지는 신통치 않다.
▶백화점에서 맥못추는 대한민국 화장품=지난해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 39.0%, LG생활건강 16.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은 절반을 훨씬 웃도는 55.9%에 달한다. 대한민국 대표 메이저리거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유독 백화점 매장에서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등 마이너리거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 일본산 화장품 ‘SK-Ⅱ’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린 화장품으로 등극했다. 다음은 미국산 수입 화장품 ‘키엘’이 차지했다. 대한민국 1등 화장품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3위에 오르면 겨우 체면을 세웠다.
올 상반기에는 ‘키엘’이 1위, ‘SK-Ⅱ’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순위가 뒤바뀌었지만 ‘설화수’는 여전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다른 토종표는 백화점 매장에서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고매출 화장품은 ‘SK-Ⅱ’ ‘에스티로더’ ‘샤넬’ ‘설화수’ ‘키엘’ 순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에도 약간의 순위 변동은 있지만 토종 브랜드의 약세는 롯데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만 겨우 수입 화장품과 매출 레이스를 펼칠 뿐 ‘헤라’ ‘후’ ‘오휘’ 등 나머지 토종표 유명화장품은 모두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토종 화장품이 힘을 못쓰는 까닭은=‘설화수’ ‘헤라’ ‘후’ ‘오휘’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 화장품이 고품질에도 불구하고 롯데,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에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백화점 관계자는 그 이유를 수입 화장품의 가격정책과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을 지목했다.
‘키엘’ 등 수입 화장품이 가격거품을 걷어낸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심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 ‘키엘’의 경우 전국 32개 백화점에 입점해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SK-Ⅱ’ 등 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일부 글로벌 화장품도 철저한 고객관리와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토종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또 수입 화장품의 경우 미백이나 주름방지 효과 등 제품의 특장점을 강조하는 치밀한 마케팅도 백화점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욱이 한ㆍ유럽연합(EU) FTA가 본격화할 경우 수입 화장품의 강세는 더욱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백화점으로 보면 국산 화장품이 여전히 강세지만 서울 도심 백화점의 경우엔 수입 화장품이 분명 우위에 섰다”면서 “백화점 시장에서 수입 화장품을 압도하기 위해선 다양한 계층의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정교하면서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과 가격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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