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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독, 휴대폰 해킹 취재 168년 영국 주간지 폐간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마구잡이 휴대폰 도청 취재로 덜미가 잡힌 ‘뉴스 오브 더 월드’ 신문을 전격 폐간했다.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자 이 주간지를 발행하는 뉴스 인터내셔널의 회장인 제임스 머독은 7일 이번주 일요일자를 끝으로 이 신문을 더이상 발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청 취재 관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168년 역사에 260만부를 자랑하는 알짜배기 주간지를 폐간하기로 결정했다. 모그룹인 뉴스코프가 120억달러를 투자해 위성TV인 브리티쉬스카이방송(BSkyB)을 인수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자 신속하게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선정적인 섹스스캔들을 주로 다뤘던 이 신문은 지난 10여년간 휴대폰 해킹으로 고위 정치인이나 관료, 유명 연애인들의 사생활을 파헤쳐 도청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국 최대 주간지로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종 소녀의 가족과 이라크 참전 사망 병사 유가족등의 휴대폰 통화까지 무려 4000여명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의 빗발친 비난 여론으로 광고주들이 광고 중단을 줄이어 선언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특히 경쟁 언론사들이 연일 호주 출신인 머독의 퇴출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폐간 결단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머독 회장은 이날 이 신문의 폐간 결정을 알리는 성명에서 “비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훌륭한 편집국을 흐려놓았다”며 “이는 절대로용납될 수 없으며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6년에 경찰이 기자 등 2명이 저지른 해킹 혐의를 조사해 유죄가 선고됐는데도 우리는 양심의 가책 없이 반복되는 잘못을 파헤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사 측은 10일자에 아무런 광고도 싣지 않고 광고면은 자선재단 등에 할애할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폐간 통고를 받은 이신문의 기자들은 충격을 받고, 과거 도청했던 기자들의 책임을 후배들이 지게됐다며 탄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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