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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한화회장의 ‘글로벌 승부수’
해외시장 진출 본격 시험대

21일간 동남아 5개국 순방

총리·장관만나 가시적 성과

차기방문국은 남미·호주?


‘10년 먹을거리’를 찾으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21일간의 동남아시아 5개국 방문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이번 출장은 21일이라는 긴 기간도 화제가 됐지만, 순방국마다 한화의 미래사업에 기대를 걸 정도의 적지 않은 성과를 수반해 더욱 화제를 모은다. 이번 출장이 한화의 중장기 먹을거리 개발을 위한 김 회장의 승부수였음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

김 회장은 베트남에서는 호앙 쭝 하이 경제부총리, 부반닝 재무장관을 만나 호찌민 신도시개발프로젝트 진출을 타진했고, 캄보디아에서도 훈센 총리를 예방해 크라체주 삼보지역 조림사업 진출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을 만나 유연탄 광산투자 지원을 약속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나지브 라자크 총리를 만나 말레이시아가 관심을 두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한화가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의 해외 방문은 동남아에서 끝나는 일정이 아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 플랜트 건설, 금융, 석유화학, 방위산업, 리조트 등 한화의 주력 사업군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2007년 초 김 회장은 태국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수시장 위주로 구성된 그룹 구조를 개편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주춤했다가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한화그룹은 중국법인인 한화차이나를 만들고, 지난 3월에는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호주, 서남아시아 5곳에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발족했다. 곧이어 이뤄진 6월 동남아 방문은 이 같은 해외시장 진출의 첫 시험대였던 셈이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 결과에 대해 “한화의 장점을 기반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 회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면서 사업에 구체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각국의 총리, 장관들을 직접 만나면서 더 확실한 약속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번 동남아 전략투어 성과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보낸 다른 지역들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지역은 남미나 호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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