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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스트 양요섭 트위터에선 무슨 일이?
“원태연 선생님 고양이와 선인장 너무 좋대요! 저도 읽어 보려고요 ㅎㅎㅎ 여러분도 읽어 보세요.”

비스트 양요섭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 한 줄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빡빡한 해외 스케줄 가운데서도 틈틈이 책을 읽는 양요섭의 일상 공개가 뜻밖의 화제를 모았던 것이다. 순식간에 2000명이 넘는 팔로워들이 이 글을 RT(리트윗)하더니, 다음날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도서 검색순위 11위에 ‘고양이와 선인장’이 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추천한 책을 따라 읽으며 그들이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려는 팬심이 만들어낸 또 다른 관심의 표현인 것.

양요섭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은 팬들은 “비오는 날 읽고 있는데 완전 눈물나요”,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어 감동백배네요”, “둘의 사랑에 반하고 말았음” 등의 공감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비스트의 팬층인 10~20대 여성들과 책의 타깃이 묘하게 일치한다는 점이 이 책의 관심을 끄는 주 이유로 주목할 만하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 싱가포르, 태국, 중국 등 비스트의 해외 팬들 사이에서 현지에서 이 책을 출간해달라고 애교 섞인 요청이 있다는 것이다.

원태연 작가는 막 사랑을 시작할 때면 꼭 따라오는 설렘과 보고싶음, 그리고 궁금증과 불안한 마음을 고양이와 선인장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과장되지 않은 담담한 필체로 쓰인 이 책은 만남과 이별의 감정이 원태연 작가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을 찾아 헤매는 길고양이의 이름이 ‘외로워’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겉으로는 강하고 도도한 척하지만 겁이 많고 외로운 길고양이가 요즘 현대인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못해서 항상 누군가 관심 가져주길, 사랑해주길 바라는 선인장의 이름이 ‘땡큐’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길 고양이와 선인장의 이상한 사랑 이야기 ‘고양이와 선인장’이 외로운 아이돌과 힘든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결코 이상하지 않은 현상이다.

PPL을 통해 또는 ‘무릎팍도사’ 같은 방송 토크쇼에 저자가 출연, 베스트셀러가 된 적은 있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급돼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파리에서 보여준 한류열풍의 주역 중 하나가 SNS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출판계에서 트위터가 이처럼 영향을 미친 것은 이례적” 이라며 “이 책을 홍보하면서 SNS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고 밝혔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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