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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兒 하경이 주말 기다리는 이유?
김하경(11)양은 세 달 전까지만 해도 수업이 없는 놀토가 싫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은 집 안에만 있어야 해서다. 

선천적 뇌병변 장애 1급을 앓고 있는 하경이는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이 쉽지 않은 탓에 홀로 놀이터나 공원에 나가놀 수도 없다. 부모님과 함께 외출을 해야 하지만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모님은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쉬는 날이더라도 하경이를 포함한 4남매를 키우기 바빠 하경이 뒤만 졸졸 쫓아다닐 수도 없는 상황.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놀토’는 하경이에게도, 하경이 부모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토요학교를 운영하는 장애인복지기관을 수도 없이 찾아다녔다. 하지만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은 탓에 늘 대기자 수가 수십명에 달했다.

번번히 퇴짜를 맞던 찰나에 기적처럼 찾게 된 곳이 바로 참사랑학교. 이곳은 한국 밀알선교단의 장애아동 대상 토요학교 ‘짱아야 학교가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짱아야 학교가자는 밀알복지재단이 한국밀알선교단을 포함한 전국 6개 지역 복지관 및 청소년 센터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애 아동 대상 토요학교 프로그램이다.

실내체육과 레크레이션 등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예술치료, 요리활동, 개별학습, 컴퓨터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현재 전국에서 74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 학교 마다 10-14명 가량 소수정원으로 장애아동들의 신체 여가기술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하경이는 ‘짱아야 학교가자’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몰라보게 활발해졌다. 예전에는 감정기복으로 인해 울거나 화가나면 물건을 던지는 일이 왕왕 있었다.

또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참사랑학교에 가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변했다. 스스로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으려 하기도 하고 얼굴에 웃음꽃이 한가득이다.

맞벌이를 하며 하경이와 네 남매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도 ‘짱아야 학교가자’ 는 매우 고마운 선물이다.

하경이 어머니는 “학교에서 받는 일반 교육은 장애아동들이 적응하기엔 힘든 면이 있어요. 그래서 부모들이 어려운 형편에 비용을 감수해서 과외를 하기도 합니다. 짱아야 학교가자를 통해서 일반 학교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워갔으면 좋겠어요. 또 비장애인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원정분 밀알복지재단 팀장은 “장애아동들이 보호받고 교육받으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2-3411-4665ㆍwww.miral.org>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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