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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캠퍼스의 밤 “썰렁한 방학이 더…”
서울 숙명여대 인근 자취촌에 살고 있는 김지영(25ㆍ여)씨. 고향이 충청도인 김씨는 지난 2월 졸업을 했지만 취업준비 때문에 학교 인근 원룸에서 홀로 살고 있다.

예민한 성격 때문에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불편해 대학 4년 내내 자취를 했지만 최근 김씨는 룸메이트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유는 최근 캠퍼스 일대 자취촌에 괴한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 때문. 방학이 되면서 고향으로 내려간 학생들이 많아 자취촌이 썰렁해진터라 밤에는 집 앞 골목길을 걷는 것도 조바심이 난다.

실제로 지난 24일 숙대앞 사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어슬렁 거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겁을 준 이모(34ㆍ무직)씨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씨의 범행은 지난 6일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면서 숙대 인근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을 불안케 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 일부 자취촌에서는 성추행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

지난 25일 밤 9시께 과외를 마치고 법대 후문 부근 하숙집으로 돌아온 여대생 A(20)씨가 하숙집 계단에서 한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이 괴한은 A양의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지고 머리채를 잡아 벽에 찧는 등 폭행을 가하다가 A양이 소리를 지르자 계단을 이용해 도망갔다. 또한 지난 23일 새벽에도 귀가하던 여대생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세게 쥐고서 여학생을 으슥한 쪽으로 데려가려던 괴한이, 여대생이 저항하며 소리를 지르자 도망간 사건도 있었다.

캠퍼스 일대 치안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순찰 인력을 늘일 수 있는 한계가 있어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고 있다.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수현(22)양은 “여학생들만 사는 고시원에 몰래 들어와 문을 잠그지 않은 방을 골라 들어가 입을 틀어막고 성폭행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다. 진짜인진 알 수 없지만 생각만해도 소름 끼친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지민(20)양은 “기숙사를 신청했는데 떨어져서 할 수 없이 자취를 하고 있는 중이다. 캠퍼스 일대 성추행 사건 등이 보도되면서 부모님들 걱정도 크다. 예전에는 두달에 한번정도 오시던 어머니가 이젠 매달 2번씩은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 캠퍼스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지구대 측과 협의해 순찰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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