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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직 아픔 이겨낸 여성간병인, 환자 마음까지 돌보다
간병인에게 스마트폰 지급

환자관리·입퇴실까지 체크

피터드러커 혁신상 수상도


“사회적기업도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체계적인 환자 간병을 위해 입퇴실 체크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모든 간병인들에게 지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간병사업과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한다면 열악한 근무환경을 떠올리게 되지만 다솜이재단(이사장 안재웅)은 다르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발전을 꾀하며, 창출된 수익을 지역사회 내에 재투자하면서 또 다른 사회적 사업을 진행하는 비즈니스 마인드도 갖췄다.

다솜이재단은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어려운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 여성가장을 80% 이상 간병인으로 고용하고, 끊임없는 근로환경 개선, 전문성 제고 등 경영개선을 도모해 지난해 ‘피터드러커 혁신상’ 사회적기업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다솜이재단 소속 간병인이 환자의 손톱을 손질해 주고 있다. 재단과 병원의 지속적인 교육으로 간병인들이 환자의 질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 간병을 받는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박정희 다솜이재단 사무국장은 “2004년 당시 IMF를 겪고 여성실직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특정한 기술이 없는 중장년 여성들이 사회공헌 기금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간병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높은 노동 강도로 이른바 3D업종으로 분류되는 간병인이지만 다솜이재단은 간병인 270명을 ‘공동간병시스템’ 방식으로 가동해 개별 간병인의 부담을 줄였다. 복수의 간병인이 여러 명의 환자를 함께 담당한다. 일반 간병인들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과 달리 이곳 소속의 간병인들은 3교대로 1인당 하루 8시간 근무한다. 시급은 현재 법정 최저임금을 지급한다. 이 역시 일반 간병인들의 시급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 국장은 “간병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되면 그 결과는 곧 환자에 대한 서비스의 향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병인뿐만 아니라 간병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률도 평균 80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재단의 경제적 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5년째 시행되고 있는 유료 간병사업과 ‘다솜누리’ 요양센터 사업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솜이재단의 경제적 자립률은 초창기 64%에서 현재 103%로 올랐다. 정부가 고민하는 ‘자생력’을 확보한 것이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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