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30일 포스코(005490)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주가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오히려 대한통운 인수 관련 불확실성의 해소와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 등에 주목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조달 금리 상승으로 포스코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지난 3월 무디스가 예고했던 조치이고, 대한통운 인수 우려의 해소로 주가가 5~10%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6일 52주 최고가 53만7000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20일 장중 41만7000원으로 52주 신저가로 밀려났다. 이후 바닥을 다지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1일에도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그간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중국의 공급과잉 등에 따른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와 높은 원가 부담,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 우려, 무디스의 신용 등급 하향 경고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하반기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예상대로라면 올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나타내는 현 주가 수준은 매력 있다는 평가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높은 조강생산량과 7~8월 비수기 진입으로 업황은 단기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9월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강오 연구원도 “일본의 철강재 수요 회복으로 상반기 위축됐던 국내외 철강 시황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봤다.
포스코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가는 55만~65만원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달 30일 재무상태 약화와 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3’로 한 단계 내렸다. 다만, 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3월 포스코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등록해 강등을 예고했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