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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유성 티스톤 회장 “우리금융 아시아 리딩 뱅크로 만드는 것이 목적”
“단기 투자로 수익만 따진다면 우리금융 인수에 뛰어들지도 않았다.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우리금융을 아시아 리딩 뱅크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비전 때문이다.”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민유성 회장은 “지난주부터 사모펀드 허용방침 확인하고 자금펀딩 시작했다”며 “가능하면 60~70%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해외 각지에서 시너지 가져올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마감한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 접수엔 MBK파트너스, 보고인베스트먼트, 티스톤 등 국내 사모펀드(PEF) 3곳만 참여했다. 티스톤은 옛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IB 대표 출신의 원준희 대표가 이끌고 있는 PEF로, 민유성 회장의 참여로 참여 PEF 중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민유성 전 회장은 윤병철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금융그룹의 재무 부문을 책임졌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우리금융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안다. KDB 회장 재직 시절 KDB 민영화 로드맵을 만들기도 했다.

인수 의향을 밝힌 3곳 PEF는 국내 PEF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펀드들로 우리금융지주 대주주 지위를 갖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 문제는 자금펀딩. 시가총액이 11조원이 넘는 우리금융의 지분을 30% 인수하는데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4조~7조까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민 회장은 “그간 우리금융 부회장 뿐 아니라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면서 전반적인 금융 현황과 이슈에 대해 많은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며 “나는 시장에서 우리금융과 은행산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잘 끌어갈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자신했다.

민 회장은 “접촉하고 있는 곳들의 반응을 보면 최소 4조 이상은 자신있다”면서도 국내 금융지주사와는 거리를 뒀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사들 도움될 수 있지만 우리금융과는 국내 시장 놓고는 경쟁 상대”라며 “과연 그런 부분이 전략적 시너지 가져올 수 있겠느냐 부분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 회장을 지냈던 산은지주와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민 회장은 “산은지주와 어떤 연계가 있어서 우리금융 인수 추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정부의 방침이나 동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인수 추진에 나선 것은 단순하게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국내와 해외 상장까지 이끈 만큼 애착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치열해져가는 시장에서 경쟁을 하면서 성장하려면 국내시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그 성장 동력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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