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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웃음에 중독됐나봐요”
혜림(가명ㆍ만5개월)이와 함께 생활한지 두달여. 혜림이 엄마 지연하(37ㆍ여)씨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구개구순열 장애를 앓던 혜림이가 최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순하고 유난히 잘 웃어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혜림이는 지씨의 12번째 자식이다. 배 아파 낳은 호재와 호정이를 포함하면 혜림이는 지씨의 14번째 자식이 되는 셈이다.

지씨는 헤림이의 위탁모다. 지씨는 애기가 입양될때까지 시설에서 데려다 가정에서 키우는 위탁모 일을 지난 2008년 5월부터 해왔다. 지씨는 “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많았는데 어떤 방식으로 할까 고민했어요. 커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무엇인지 느끼게 하고 싶었고 가족끼리 함께 봉사할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위탁모의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했다.

지씨는 ”첫 아이 현이(당시 4개월)는 6개월 정도 키웠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입양까지 생각했다. 절차까지 알아봤는데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커가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입양은 다음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아이가 떠난 뒤에 찾아오는 허전함이 없지 않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 때문에 위탁모를 그만 둘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씨는 열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위탁모를 하면서부터 지씨네 집은 웃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 그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호정이(12ㆍ여)와 중학교에 다니는 호재(14)는 학교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애기부터 찾는다”고 말했다.

아이를 보살피는데 온 가족이 열성이다. 지씨는 “동생을 원하던 호정이는 친구들에게 동생이 생겼다고 어찌나 자랑을 하는지 말도 못한다”고 했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지씨는 “남편의 근무시간이 유동적이어서 틈만 나면 집에 와서 애기부터 찾는다”라고 웃어보였다. 

지연하씨의 남편이 혜림이를 안아주고 있다. 입양 전에 위탁모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시설에 있을 때보다 주위 사람들과 교감할 시간이 많아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지씨는 지난 3년동안 지씨를 거쳐간 아이들의 사진을 현관문에 붙여 뒀다. 지씨는 “모두 양부모님한테서 온 사진들이다.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잘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 이것 때문에 내가 이일을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한다“고 말햇다.

지씨는 “앞으로 위탁모들이 많아 졌으면 한다. 보호시설에 아이가 있는 것보다 따뜻한 가정에 있는게 발육이나 건강상태도 좋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아이들이 위탁모의 품안에서 키워지길 희망했다. 그는 “입양전에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품을 전할 분들은 주변을 둘러보면 기회가 많을 것이다. 처음이 어렵지만 아이의 웃음을 보면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동참을 부탁했다.

이태형ㆍ박병국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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