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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주민까지 피해…美 ‘화학가스’ 자살 늘었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화학물질로 자살하는 방식이 미국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특히 이런 방식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나 소방관, 인근 주민들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밀폐된 공간에서 황화수소 등의 유해가스를 마시고 숨졌다면서 이런 자살방식이 확산되는 이유는 유해가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물질이 혼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인데다 인터넷에 화학물질 혼합 및 유해가스 제조법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작년에는 이런 자살이 36건이었고 올 들어 최근까지는 27건에 달했다.

화학가스 자살은 대게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경찰이나 소방관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자동차 문을 열거나 유리창을 깨는 순간 번져나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2008년 이래 미국에서 보고된 72건의 화학물질 자살 중에서 최소한 80% 이상은 경찰이나 소방관, 인근 주민들의 부상과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8년 14세의 어린 소녀가 이를 이용해 자살한 뒤 이웃주민 90여명이 가스를 마시고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24세의 한 남성이 자살한 뒤에는 인근 지역 주민 350명이 대피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자살자가 죽기 전 내부에 유해 화학물질과 가스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를 자동차 유리창에 붙여놓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미시간주 레이크카운티의 한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살 사건은 한 명의 희생자만 발생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형태의 자살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잠재력이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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