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임용시키기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한 중학교 교감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허철호 부장검사)는 16일 교사 채용 시험을 치르는 아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로 A학교 중등부교감 B(55ㆍ여)씨와 이를 도와준 C(54)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월3일 아들 D(29)씨가 응시한 장애인 특수학교의 문제출제위원으로 지인 C씨가 위촉된 것을 알고 시험문제를 사전에 알려달라고 요청, 일주일 뒤 이메일로 문제지와 정답지를 받아내 아들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를 빼내준 C씨는 A학교의 초등부 교감으로 B씨의 직장 동료였고, 이 두 사람은 대학교와 대학원 선후배로 평소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초 비위사실을 파악, 시험에 합격한 아들 D씨를 임용취소 처분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D씨의 임용이 취소된데다 어머니 B씨가 기소된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하는 한편, 교육청에 관련자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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