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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빈라덴 사망 전략회의 中인턴에 노출
지난 5월1일(현지시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의 사망소식을 발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전략회의 내용이 중국인 인턴에게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10일짜리 백악관 인턴으로 일했던 중국인 여성 공샤오쓰(25)는 백악관 참모들과 정치인들이 빈 라덴 사망 소식을 발표할 때 오바마 대통령의 톤을 어떻게 설정할지를 놓고 고민했던 상황을 현장에서 접할 수 있었다고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샤오쓰는 기자들이 백악관의 긴급 기자회견장에 모여들고 있었을 당시 그는 막후에서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기자회견 내용과 톤을 조율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공샤오쓰는 “정부 관리들과 정치인들은 발표의 톤을 어떻게 설정할지를 놓고 상당히 많은 토론을 했었다”며 당시 미국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의 사망을 너무 즐겁고 기쁜 톤으로 발표하면 9.11 사태나 테러와의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우려했으며 반대로 슬픈 어조로 나갈 경우 미국민들의 사기를 꺾을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공샤오쓰는 “이런 이유로 빈 라덴 사망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언론 매체하고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균형점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 이름으로 어떠한 축하행사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미국 대통령 대신 미국 상원의원들과 미국 국토안보부가 빈 라덴의 사망을 테러리즘에 대한 미국의 최대 승리라고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공샤오쓰는 또 빈 라덴 시신 사진 공개 여부에 대한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백악관에서 나는 사망자에 대한 많은 사진을 봤다.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입은 사진 상당수는 매우 끔찍했다”면서 백악관 관리들은 이 사진들이 보복 공격을 유발할 것을 우려했으며 이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이 그 사안을 다룰 때 파키스탄 등 타국 사람들의 감정을 자주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샤오쓰는 지난 2010년 청두(成都) 주재 미국 영사관의 추천을 얻어 백악관 인턴에 응모했으며 2차례 인터뷰 끝에 합격했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구찌에서 디자인 일을 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청두에서 부모가 물려준 기계설비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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