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훔쳐오는 데 필요한 출장비를 마련하려고 국내에서 건축자재 절도 행각을 벌인 일당 4명이 검거됐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13일 경기ㆍ충북 일대 공사현장을 돌며 수십회에 걸쳐 건축자재를 훔쳐 판 혐의(특수절도)로 김모(3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60대인 김씨의 아버지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4월17일 오전 2시께 경기도 화성의 한 도로공사현장에서 시가 900만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몰래 가져가는 등 경기ㆍ충북 일대를 돌며 3월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25차례, 1억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훔쳐 고물상과 중고자재상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일본 사찰은 경비가 허술하고 우리나라 문화재를 훔쳐 들여와 팔면 돈이 된다”는 김씨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범행을 공모하고 나서 항공료 등 여비를 마련하려고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실제 지난 3~4월 개별적으로 일본을 수십 차례 방문했고 일본의 한 사찰에서는 절도를 계획했다가 인파가 많아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구속된 4명 중에는 일본 사정을 잘 알아 김씨 등을 여러 사찰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 우리나라 유학생도 끼어 있다.
경찰은 김씨 일당이 국내에서 또 다른 절도 행각을 벌였는지, 일본에서 문화재를 훔쳐온 것이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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