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판자촌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구 포이동 재건마을의 재활용품 야적장에서 12일 오후 4시 56분께 불이 나 인근 주택 수십가구와 재활용품을 태웠다.
불은 일대 3300㎡ 중 990㎡를 태우고 6500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야적장에 인접한 판자촌으로 옮겨 붙으면서 전체 109가구가 거주하는 가옥 33채 중 30가구가 사는 10채가 소실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 주민대책위 등은 주민들을 위한 임시 구호소를 마련할 계획이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70여대와 소방헬기 2대를 동원해 오후 6시10분께 큰불은 잡았으나 곳곳에 잔불이 남아 진화 마무리 작업은 오후 8시 넘어서까지 이뤄졌다.
최초 신고자인 전모(45)씨는 “마을회관에서 아이들과 공부방 활동을 마치고 나오던 중 회관에서 50m 떨어진 야적장을 덮고 있던 천막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포이동 주민대책위원회 조철순 위원장은 “불길이 목격되면서 자체적으로 비상벨을 울리고 주민들을 마을 밖으로 모두 대피시켰다”며 “처음에는 주거지에 불이 붙지않았는데 소방서의 초동대처가 미흡해 화재를 키웠다”고 전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방안전센터가 인근에 있어 신고접수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초동대처했지만 현장에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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