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 도요타 이어 두번째
현대자동차가 지난 1977년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34년만에 명실상부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로 공식 인정받았다. 아시아 업체로는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이며 유럽 이외 기업으로는 GM, 포드, 도요타에 이어 네 번째다.
현대자동차는 9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17번째 정식 회원사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ACEA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피아트그룹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현대차의 회원사 가입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앞으로 ACEA 의사결정에 참여해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 실익을 가져올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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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체코공장 생산라인 |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가입을 신청한 지 2년만에 ACEA의 승인이 이뤄진 것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도요타가 2007년 회원으로 가입되는 데는 3년이 걸렸다.
이처럼 현대차의 ACEA 회원가입이 순조롭게 이뤄진 데는 현대차의 현지화 노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에 연산 30만대 규모 최첨단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독일에 유럽총괄본부와 유럽기술연구소를 두는 등 유럽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 결과 현대차는 작년 유럽에서 35만8284대를 판매했고, 올 들어서도 4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13만7246대를 내다팔았다.
한편, 1991년 설립된 ACEA는 유럽 내 자동차 관련 정책이나 법안 등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