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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기팬츠’ 입고 美텍사스 버스 못탄다
“바지를 올려 입든가, 다른 버스를 타든가”

미국 텍사스 주(州)의 북부 도시 포트워스에서 운행되는 일부 버스에는 이런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최근 포트워스의 교통 당국은 일명 ‘똥 싼 바지’라고 알려진 새기 팬츠(saggy pantsㆍ속옷이 보이도록 축 늘어뜨려 입는 바지)를 입은 승객들은 버스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당국의 조안 헌터 홍보 담당 매니저는 3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공공장소에서의 새기 팬츠 차림은 “무례하다”며 “다른 승객들은 대중교통인 버스에서 그런 차림(새기 팬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책 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허리띠를 착용하지 않고 속옷이 반쯤 보이도록 바지를 내려서 입는 새기 팬츠 차림은 감옥에서 유래했다. 보통 교도소에서는 죄수들이 자살이나 폭력에 악용할 것을 우려해 허리띠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

그런데 이 차림이 자유와 힙합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새기 팬츠는 지난 10여 년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새기 팬츠가 혐오감을 일으킨다며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포트워스 교통 당국도 이런 이유로 수년 동안 새기 팬츠 규제 정책의 시행을 추진해왔다.

헌터 매니저는 승객의 차림이 부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것은 버스 운전사의 재량에 달렸으며, 정책이 시행된 첫날에만 50여명의 승객이 새기 팬츠를 입었다가 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규제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승객들의 전체적인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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