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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YG가 한국판 구글기업으로 불리는 이유
작년에 신축한 YG사옥은 맨 윗층에 위치한 양현석의 사무실부터 지하에 위치한 구내 직원식당까지 어느 곳에서나 활기가 넘친다. 건축전문지에 여러차례 소개된 이 건물은 각층마다 콘셉트를 달리한 모던한 건축 디자인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집도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듯이 구석구석 양현석의 성격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YG사옥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는 곳은 세계적인 수준의 13개나 되는 스튜디오와 지하층에 위치한 구내 식당이다.

구내 식당은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인테리어도 눈길을 끌지만, YG가 왜 구글로 불리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소속 연예인과 직원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은 24시간 과일을 제공하면서 유명해졌다. 커피, 음료수, 시리얼, 컵라면도 상시 제공되지만, 과일을 특별히 간식 메뉴에 넣은 것은 ”집에서 먹는 것과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양현석의 아이디어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바쁜 스케줄 때문에 김밥으로 식사를 때웠던 경험이 많은 그의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는 식당의 운영 시간에도 나타난다. 구내 식당에서 식사가 제공되는 시간은 12시 점심 시간, 7시 저녁시간, 자정까지 하루에 세번이다. 심야식당은 새벽 3시까지 운영된다. 모두 무료다.

세계 유명 음악인과 재계 인사들도 찾는 YG 구내 식당은 음식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퀸시 존스도, 윌 아이엠도 주로 한식이 제공되는 이곳에서 매우 즐거워하며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 곳의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밥상’은 양현석이 직접 스카우트한 홍대앞에서 유명한 맛집인 ‘삼거리 포차’의 주방장 솜씨다. 


양현석은 ”자주 이동하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연예인들의 고충 중 하나가 먹는 것이다. 보통 김밥이나 배달용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데 적어도 먹는 것만큼은 집에서 먹는 수준으로 하자고 시작했다”면서 “우리 구내식당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지출에 비하면 의외로 큰 비용이 들어가진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소속 스타들의사진을 인테리어 디자인에 활용한 업무 공간도 딱딱하지 않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도 언제든지 요가실이나 체력단련실에서 긴장을 풀 수 있게 배치했다. 특히 가수, 배우와 직원 등 YG가족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휘트니스룸은 샤워시설에 선탠기기까지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른 기획사들의 부러움을 사는 곳이다. 스타들도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한 고가의 클럽보다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 탁구장, 당구장같은 오락 시설과 휴게실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 스케줄이 일정치 않은 연예인, 매니저, 스태프들이 직원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고려된 시설이다.

YG 사옥은 다른 기획사는 달리 강남에 위치해 있지 않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만큼 업무 환경에 더 신경을 썼다. 스튜디오, 사무실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한강과 고수부지의 초록빛 숲이 눈앞에서 휴가지에 온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양화대교 부근의 강변에 있다.

일하면서 놀고, 놀면서 일하는 YG 사옥을 양현석이 직접 소개하는 동안 운동을 하거나 당구를 치며 휴식을 취하는 직원을 여러 번 만났지만, ‘회장님’이 불쑥 찾았다고 눈치를 보거나 중단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경희 선임기자/ice@heraldcorp.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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